문 의장,신년하례회서 "검찰개혁의 단초 열었다"고 자평

<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출입기자와의 신년하례회에서 지난 날 정치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술회하며, '공수처법' 본회의 통과 등의 후일담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국회의장 공관=권병창 기자/사진=김원혁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나의)정치관은 'DJ정치'에서 배웠다."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통과는 세분의 대통령이 평소 바라던 숙원이었던 만큼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1일 서울시 한남동 소재 국회의장 공관에서 가진 '국회 출입기자'와의 신년하례회에서 비보도(다만, 본지는 일반적 내용만을 작고키로 함)전재를 원칙으로 이같이 술회했다.

문 의장은 과거 노무현 전대통령에 앞서 DJ정부 시절, 박모 법무부장관과의 숙의에서 '검찰개혁'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문 의장은, "이번 공수처법의 본회의 통과에서 어떤 수모를 겪었는지는 익히 잘 알고 계시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 당시 박모 법무부장관과의 이야기에서 '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이었음을 신모 국정원장 등과 고견을 나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상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일 국회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지난날 정치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술회하며, '공수처법' 통과 등의 후일담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게다가 사실상 '검찰개혁'을 조건부로 법무부장관에 발탁됐지만, 두달이 지날즈음 검찰개혁이 안된다고 보고하자, 김대중대통령은 낙담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이같은 실정에 문 의장은 검찰과 사법개혁을 둘러싼 소극적인 분위기에 솔직히 투덜대기도 했다며 이후 노무현 전대통령의 검찰개혁 추진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은 특히,"문 대통령에게는 노무현대통령의 서거가 자책감이고 못지켰다는 한이 됐을 것이며, 그래서 검찰개혁은 문 대통령의 첫번째 공약일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 되돌아보면 노 대통령의 서거 역시 검찰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일련의 '공수처법' 통과는 가장 긴 날이었으며, 가장 보람찼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문 의장은 과거 세분의 대통령이 검찰개혁 소명은 바로 자신의 정치운명으로 여기며, 이번 공수처법 본회의 통과는 고심에 고심을 더하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장은 이외,"검찰개혁의 단초를 열었다"고 자평하지만, "떳떳하고 당당하며, 자랑할만 것으로 역사속에서는 남은 자들의 역할"이라고 부연, 깊은 고뇌를 감추지 못했다.

<신년하례회에서 국회 출입기자들이 잠시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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