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하코네역전마라톤에서 소카(創價)대학의 최종 주자가 막판 스퍼트를 한 뒤 골인지점을 9위로 통과하고 있다.>

[권병창 기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본의 역전마라톤에서 시드권(자동출전권) 쟁탈을 둘러싼 역전 드라마가 연출돼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일본 열도를 새해 첫날즈음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하코네 역전마라톤대회에서 한 대학팀이 탈락직전 막판 스퍼트에 성공하며 9위권으로 역전,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화제의 도교 하코네간 왕복 대학 역전경주(東京 하코네간 往復大學 驛前競走)는 지난 1920년에 첫 개최된이래 2020년 1월2일 대회로 100회를 기록하리만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대회 코스는 도교에서 하코네까지 달리는 108.0km, 하코네에서 도쿄까지 되돌아 오는 109km 주로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사진=블로그 발췌>

이같은 감동의 체험담은 16일 오후 8시께 거행된 한 행사를 통해 소개돼 참가자 400여 명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하코네역전마라톤 코스의 주로/사진=블로그 발췌>

화제의 주인공<사진 맨위>은 바로 배번호 '소카(창가)대학 15-10'번 유학생으로 대학 설립자에 대한 '報恩의 마음'을 심간에 새기며, 11위로 사실상 10위권 진입 탈락위기에서 막판 스퍼트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최종 구간인 109km 지점의 피니쉬 라인을 급기야 9위로 통과, 꿈의 시드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  

사실상 10위권 진입은 魔의 42.195km를 3시간대에 주파하는 즉, sub-3를 하리만치 수준급 실력 보유자만이 도전이 가능하다.

총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달리는 만큼 구간에는 경사가 심한 코스도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다.

심지어 한겨울에 치러지기에 눈이 내려 달리기 어려운 곳도 있어 전국 700여개 대학별 엔트리를 제출하기전 까지 전략싸움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하코네역전마라톤에 출전한 각 대학 선수들의 역주 모습/사진=블로그 발췌>

이같은 하코네 역전마라톤을 즐기는 관전포인트는 이어달리기 형태의 마라톤으로 10명의 주자가 달리는 시간을 산정해 가장 먼저 완주하는 팀에 최종 승리가 주어진다.

일반 마라톤대회는 개인 종목으로 빨리 종주하는 게 포인트인 반면, 역전마라톤은 한 팀의 주자가 모두 완주를 해야 하기때문에 개인 능력은 물론, 구간별 어떤 선수가 달리는지도 중요한 승부의 관건이다.

달리는건 개인 종목과 같지만 결과는 단체종목처럼 팀워크가 중요하며, 때문에 마지막까지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이 하코네 역전마라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피니쉬 라인에 들어오기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감동의 드라마와 같은 승부와 다음 대회의 시드권 쟁탈을 위한 각축전으로 10위권 진입 싸움은 가열차다.

이에 1위뿐 아닌 마지막 주자까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관전포인트는 새해 첫날 초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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