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 조종사 등 100여명 참가

<이스타항공 조종사와 공공운수노조 등이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제창하고 있다.>
<제작된 피킷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조치와 요구사항 촉구
[권병창 기자/윤종대 기자
] “1,600여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라.”

LCC(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전 노선의 운항중단 시행이 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1,600여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임금체불 역시 4개월째 악순환이 지속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영부실에서 출발한 위기가 ‘코로나19’를 틈타 전면화된 데다 전가된 위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생활고와 고용불안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등 소속 노동자 100여 명은 1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이같은 요구아래 4차 총력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공운수노조 변희영부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김대현조합원이 사회를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임승건대의원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주장하는 주요내용은 고용 정상화를 위해 임금삭감(운항직 36%, 그 외 직군 25%)의 고통분담 방안을 감수하겠다 했지만, 인수기업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오너 이상직의원은 노동자 생계를 위협하는 ‘250억 체불임금’ 해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매각협상 마무리를 미루고 있다.

매각의 중단은 운항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자사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280명 응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연금미납 등으로 인해 대출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적금 해지,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대출 등으로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뚜렷한 자구책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심지어 우울증과 불면증을 넘어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답변도 나와 충격을 던져주었다.

<참가 노동자들이 이상직의원에게 '18원'씩의 후원금을 송금하며, 단신 문자를 송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에 절박하게 요구안을 전했다.

경영부실로 회사를 매각하더니 ‘코로나19’를 빌미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악의적으로 임금체불 포기를 요구하는 사용자를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이 1,600여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고용과 생계를 뒤흔드는 몰염치한 행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집권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책임이 집권여당에 있다는데 주목했다.

유례없는 기업지원금 집행의 감시책임 또한 집권여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자신의 정당 소속의 국회의원이 직접 연관된 일에 책임이 없다”며 “1,600여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바랐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공사 42기)위원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임금체불은 범죄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진을 처벌하고 구속수사해야 한다"며 "벌써 두달째 외치고 있지만 이곳 정부여당 의원들은 '모로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위원장은 "작년말부터 모든 초점을 회사 매각에 맞춰 진행해 왔으며, 임금체불은 제주항공이 떠맡아 줄 것으로 판단했지만, 코로나19를 빌미로 실기했다"고 혹평했다.

급기야는 "(경영진은)노동자들의 체불임금을 매각 대금에서 뽑아가려 포기하라한데도 불구, 정부는 이스타항공 노동자와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데 그저 묵인만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1,600명의 가족은 경영진을 즉각 구속하고, 다분히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임금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상직'을 외치며, 암적인 자본가들과 맞서 끝까지 맞설 것"을 천명했다.

그는 끝으로,"슬퍼하거나 눈물도 흘리지 말자"며, "반드시 다시 날아오를 것"이라는 단말마 같은 투쟁을 선창했다. 

<대한항공 노조원들이 동조참가를 하며, 사회자의 구호를 따라 외치고 있다.>
<노동가수 박준이 열창하고 있다.>
<국회 의사당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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