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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주항공 인질극, 정부가 해결나설 때"제주항공 경영진의 이스타항공 인수 최종결정 연기에 대한 성명
<사진=대한일보 DB>

[권병창 기자/세종=윤종대 기자] "제주항공은 ‘1,600여 노동자 인질극’을 당장 멈춰라!"
이제는 "정부가 적극 해결에 나서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7일 "제주항공 경영진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고 불과 다섯 문장의 보도자료를 내며 '딜 클로징' 최종 결정을 또다시 미뤘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날 "'딜 클로징'이 마무리되어 고용불안과 임금체불이 해결되고 운항재개를 손꼽아 기다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로서는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럴 것이라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이스타항공에서 손을 떼라는 분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라고 거듭 개탄했다.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이고, 자본의 냉혹성과 악랄함을 보여줄 뿐"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제주항공의 보도자료는 인수매각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을 고통과 절망 속으로 빠뜨려 놓고도, 이에 대한 대책은 커녕 사과 한마디 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기약 없이 최종결정을 미루며, 한층 더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고 있을 셈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임금체불을 누적시키고 파산의 위협을 강화하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원했던 인력감축이 완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파산의 위협을 강화할수록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을 더 많이 후려칠 수 있을 것이지만, 1,600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을 빌미로 경영권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정부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이 모든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을 파산시켜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제주항공 경영진으로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죽건 말건 시간을 끌며 버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꼴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제주항공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사실상 구조조정-인력감축을 지휘하며 이스타항공의 400여 명, 이스타포트의 300여 명 등 무려 1천여 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몬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인력감축에만 몰두하며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하지 않고 5개월째 1,600명의 임금을 체불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국내선 운항의 기회를 박탈하여 이스타항공에 끼친 손해액도 엄청난 규모란 분석이다.

제주항공 경영진의 이 모든 책임들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스타항공의 정상화를 위해 고통분담을 자청했다고 주지했다.

하지만, 희망퇴직, 임금삭감, 체불임금 반납 등 거듭된 고통분담 선언에도 불구, 돌아온 대답은 또다시 최종결정 연기란데 분개했다.

결국, 1,600여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인질삼아 마른수건 쥐어짜듯 잇속을 챙기겠다는 상혼의 무질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절망으로 내몰아 자포자기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했다.

다른 길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할 때, 그간의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임을 거듭 재확인 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용안전망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외쳐왔다는 대목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주항공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으며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 때까지 방치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열흘 뒤면 6개월째 1,600명의 임금이 체불될 것이지만, 고용노동청은 아무런 대책 없이 내내 매각협상만 바라보고 있다도 전했다.

1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강제·반강제로 쫓겨난 것에 대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는게 조종사노조의 반발이다.

항공사를 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 파업 시에도 50~80%의 운항을 지속하도록 강요하고도 이유 없는 전면운항중단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임금체불 진정과 관련, “처벌이 필요한 게 아니라 해결이 필요하다.” “노조가 일부 체불임금의 포기선언을 해줘서 고맙다”는 답변 앞에서는 노동법과 고용노동청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운수권 배분 등 막대한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 역시 3개월째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계속되고 사태가 이 지경으로 악화되도록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국토부와 고용노동부는 뒤늦게 중재에 나섰지만, 제주항공 경영진은 정부를 비웃듯 또다시 최종결정을 뒤로 미루었다고 말했다. 

조종사 노조는 이밖에 "이상직 의원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농락하며 짓밟았다"며, "정부와 여당마저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할 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 소박하고 정당한 일터를 지킬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이어 "공공운수노조는 물론 민주노총과 함께 불의에 맞서 당당히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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