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실종자 잇따라 발생, 주택 침수 300건, 이재민 340명 피해 속출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 모습>
<섬진강 수변이 범람해 상가는 물론 주택 등이 심각하게 침수가 됐다.>

경남도, 24시간 비상근무체제 전격 돌입
영.호남 화합의 상징,하동 화개장터 침수
[기동취재팀/하동=한문협 기자/정진석 기자] 
엘리뇨와 라니냐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급기야 한반도 일원은 물론 하동 화개장터는 섬진강 범람으로 日,쓰나미를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영.호남 화합의 상징, 화개장터가 장마로 침수된 것은 1988년 이후 32년 만으로 수마가 할퀸 피해규모의 심각성을 가늠케 한다.

현지 일원에서는 산사태와 급류에 2명이 사망했으며, 실종, 농경지 및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잠정 파악한 호우 피해 현황을 보면,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실종 1명 등이다.

침수로 대피한 도민은 340명이고 하동 130명, 산청 180명, 사천 5명, 진주 15명, 창녕 10명이고, 하동 화개면에서 야영하던 4명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또한 도로침수는 22건, 토사 유출 21건, 포장 파손 1건, 하천 범람 4건이 신고됐으며, 현재 응급복구와 도로통제 구간은 33개소다.

주택 침수 피해는 300건, 나무 쓰러짐 7건, 차량 침수 2건, 도로 배수불량 1건은 응급 조치를 완료했다.

이외에도 저수지 유실 1건, 농작물 침수 292㏊, 어선 8척 완파 및 부분 파손, 어선 계류시설 1개소 반파, 축사 침수 2937㎡, 닭 500마리 폐사 등의 피해도 신고됐다.

<화개장터 상가로에 밀려드는 각종 쓰레기와 거대한 물줄기>

유례에 드문 이번 집중폭우로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도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화개장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섬진강과 연결되는 하천 범람으로 건물 150동과 하동터미널 인근 70동이 침수됐다.

섬진강변에 위치한 하동읍 화심리, 신기리, 두곡리, 고전면 전도리에서는 주택 2채와 다가구주택, 노인복지센터 등 4개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이곳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친척 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고, 노인복지센터 직원과 입소자들은 건물 2층으로 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 김명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폭우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폭우로 침수 피해가 늘고 있고, 거창에서는 산사태로 인명사고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수 도지사는 기상과 피해 및 대처 상황을 행정부지사와 재난안전건설본부장에 보고 받고,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직접 전화해 화개장터 등 침수 상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긴밀히 소통하며 재난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남도내 도내 누적 평균 강우량은 194.3㎜를 기록했다.

특히, 산청군 시천면 536.5㎜, 함양군 서상면 468㎜, 거창군 고제면 455.5㎜, 하동군 화개면 419㎜, 합천군 대병면 414.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경남지역에는 50~150㎜의 비가 더 내리고, 10일에도 새벽부터 곳곳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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