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시 소규모 문화행사 등 연말 개최 적극 검토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내년 변화된 모습 기약

[진주=조재호 기자] 진주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0월 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

최근 10월 축제를 주관하는 개천예술제제전위원회, 진주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조직위원회 등 3개 단체가 긴급 총회를 갖고 10월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예년의 활기찼던 진주의 가을 축제 광경은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개천예술제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 지역만이 가진 소중한 순수 문화예술 축제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지역예술제의 효시 축제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명예 대표축제로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드라마 한류를 이끄는 축제로 드라마를 주제로 전국 각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다.

진주시는 주관단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거리두기 1단계 상황(8월 23일 이전)을 전제로 올해 10월 축제를 대폭 축소하되 대규모 밀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소규모의 행사로 지역 곳곳에 분산 개최할 계획이었다.

풍물시장, 부교, 음식코너, 체험프로그램 등 관람객 밀집이 예상되는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하고, 온라인 요소를 대폭 확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안전과 방역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상황이 긴박해 질 경우에 대비해 거리두기 2·3단계 격상 시 축제 단위 프로그램별 상황 대처 매뉴얼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준비와 함께 최근 2단계 격상에 따라 온라인 전환 가능여부도 면밀히 검토해왔다.

그러나, 긴급 총회에 참석한 위원들 대다수가 이번 진주 10월 축제의 전면 취소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축제 취소에 따른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무증상 감염자 비율 증가,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고 사회적·경제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시민사회에 지배적인 가운데 거리두기 2단계 전환 시 대규모 행사와 축제는 연기 또는 취소하라는 정부의 강력한 권고도 고려됐다.

그리고 지난 해 관람객 155만 여명이 방문한 전국적인 규모의 행사로, 올해는 축제 기간 중 추석 연휴가 겹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현실이 축제를 전면 취소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시는 올해 진주 10월 축제를 진주의 역사, 문화에 기반을 두고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고, 각 축제의 특성에 맞게 저마다의 중요한 전환점 마련을 위해서도 애써 왔다.

이번 10월 축제 전면 취소결정으로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활성화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는 주관단체와 축제 분야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 온‧오프라인을 통한 축제 접근성 개선 등 경쟁력 강화 사업 발굴,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는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지역 거점별 유등전시와 소규모 문화예술 공연, 온라인 공연 등 다양한 축제 콘텐츠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허종현 진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진주의 가을을 상징하는 10월 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2021년 진주 10월 축제가 더욱 새롭고 변화된 모습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천예술제의 경우 1950년 6.25전쟁과 1979년 10.26사태 때 전면 취소된 바 있다.
2009년 신종 플루 확산 당시 진주의 10월 축제가 전면 취소되거나 축소 개최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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