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애완 토끼 나나를 품안에 안고 잠시 포즈를 취한 양양씨>

[남산(서울)=권병창 기자] 일본으로 유학간 한 지인이 서울에 유학온 중국 학생에 입양한 4년생 토끼 '나나(nana)'가 낯선 서울살이를 함께 나눠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토끼는 입양된지 4년이 지난 수컷으로 중국의 진시황의 꿈이 서린 시안(西安) 출신의 '양양<사진>'씨와 줄곧 한국 생활을 함께 누리고 있다.

5일 오후 10시께 남산 케이블카 출발지 인근에서 만난 양양씨는 현재 건국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박사과정 4학기에 재학중이다.

가볍게 목줄로 묶어 나나와 같이 산책나온 양양씨는 애지중지 키워낸 나나와는 낯설은 타향의 설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단다.

<긴장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나나>

나나토끼는 유난히 사과를 좋아하고, 요즘같은 더위에는 샤워를 즐기는 습성을 지녔다는 그의 설명이다.

평소 깨끗한 방안에서 오간다는 나나는 학교에서 돌아온 자신을 금방 알아보는 등 앙증스런 토끼의 자태를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귀띔이다.  

나나는 또한, 우리의 기호품인 견과류와 제리를 주저없이 잘 먹는 성질도 지녔다고 전한다.

<자신의 애완 토끼 나나를 품에 안고 포즈를 취한 양양씨>

비록 수컷 토끼이지만, 여자의 품안에 즐겨 안긴다는 나나는 저녁이면 산책길에 자주 따라 나서기도 한다고.

양양씨는 한국을 좋아하는 점에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높은 민도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제주도와 부산 해운대가 가장 멋있다는 그는 한동안 호주에서 유학할때 늦은 밤이면 도심의 낮은 안전도는 물론 위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상기했다.  

한국의 음식 역시 삼계탕과 치킨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여유를 틈타 산책이나 조깅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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