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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K골프장 20대 캐디 극단적 선택 청와대 '국민청원'국민청원 2일 첫 게시이래 6일 오후 기준 2,700여명 동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파주=권병창 기자] 파주시 관내 한 골프장 캐디가 평소 상사의 갑질을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취한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숨진 20대 여성은 자신의 처지를 사내 카페 게시판에 올렸으나, 상응한 사후조치 없이 오히려 퇴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억울한 사건을 면밀하게 들여다 봐달라는 유족측 주장과 달리, 정작 회사측은 물론 사법기관의 미온적인 대처 및 입장에 공분(公憤)마저 초래,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2일 첫 게시이래 6일 오후 기준, 2천700여명이 동의,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조짐이다.

익명의 K골프장 관계자는 “젊은 분이 이렇게 된 점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제한 뒤 “유족을 비롯 비통하고 가슴아픈 일이지만, 경찰측의 사실관계를 통해 밝혀지리라 본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 파주시의원 5명은 최근 파주시 관내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은 배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의원들은 이어 피해자 측의 입장에서 진상조사와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기를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6일 오후 파주시민참여연대가 관내 언론사 및 취재기자들에게 송부한 성명서 전문이다.

"국가는 골프장 캐디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혀라!"

우리는 지난 9월 15일에 파주시 법원읍의 한 모텔에서 죽음을 선택한 스물일곱 살 골프장 보조원 노동자(캐디)의 사연에 뜻있는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배 씨는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이를 호소하는 글을 회사 카페 게시판에 올린 후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퇴사 당한 후 얼마 안 있어 싸늘한 몸으로 발견되었다.

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유족의 호소는 회사에서도 경찰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4일에는 동료 캐디인 이모씨에 중요한 증언이 있었다.

즉, 고 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캐디 관리자인 캡틴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폭로가 보도된 바 있다.

이 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배 씨는 직장내 억울한 일로 괴로워하다가 손목을 그은 적도 있었고, 세상을 떠나기 일 주일 전에도 그 골프장 아래의 저수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고 배 씨가 두 번이나 직장내 또는 인근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음에도 회사는 그 원인 파악에 소홀하고 고인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직장을 떠나는 조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고인이 겪었을 고통이 죽음의 원인이었고 그 책임은 골프장에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골프장 보조원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권익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고, 끝내 죽음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분노한다.

금년은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자신의 몸을 태워 죽음으로 알렸던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직도 우리가 관심 갖지 못한 곳에서 전태일 열사가 부르짖었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되찾지 못하고 모욕을 감내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음을 우리 사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우리 파주시민참여연대는 고 배 씨의 죽음도 단순한 자살이 아닌 사회적 타살에 다름 아니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관계당국의 조사와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바이다.

골프장의 운영주체인 해당 대학도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 가련한 20대 젊은이의 죽음에 원인 제공하였음을 각성하고 책임감 있게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덧붙여, 유족이 억울함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측과 신고를 받고 온 경찰이 보인 언행등에서 볼 때, 사회적 약자들의 호소를 국가의 시스템이 귀 기울여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노력과 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단체는 이 사건의 추이에 대해 끝까지 예의주시하고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고인의 유족, 그리고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2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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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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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인 2020-10-06 18:42:2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고인의 억울함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길 기대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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