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드림소곡주, 4대째 명맥 이어가, 日다이긴죠 '동북 감평회에서 영예의 금상' 빛나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소재 '술익어가는 소리' 출시 제품들>
<한산면 충절로에 위치한 '술익어가는 소리'의 전시장 겸 직매점 전경>

[한산(서천)=권병창 기자] 무려 1500년전 백제 왕실의 전통을 간직한 '한산 소곡주'.

660년대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나라잃은 한을 달래기 위해, 하얀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 해 '소곡주'로 구전된다.

다름아닌, 소곡주는 미질(米質)로 뛰어난 금강변의 찹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100일 동안 발효하여 빚어낸다.

감미로운 술맛과 주도가 높아 일단 마시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취기가 올라 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는 고급 전통술로 손꼽힌다.

삼국사기 백제본기(百濟本記)에는 다안왕(多王) 11년(318년)에 '흉작이 되자 나라에서 술 제조를 전면 금지 했는데, 이 술이 한산 소곡주로 추정된다는 기록이다.

'술 맛에 반해 과거를 놓친 선비' 이야기는 물론, 도둑질을 하려다 술에 취해 붙잡힌 일화 등
생활속에 적잖은 후일담이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린다. 

<다양한 디자인을 살린 케이스와 전통의 술드림소곡주/사진=술익어가는 소리 제공>
<한산소곡주는 2019년도 청와대 추석 선물로 선정된 가운데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사진=한국경제 발췌>

우물물이 좋아 소곡주 맛이 좋다고 소문난 동네 한산면 단상리에 자리잡은 술드림소곡주 '술익어가는 소리(대표 구미영)'는 4대째 소곡주를 빚어오고 있다.

구 대표의 외조모께서 한산에 오래 거주하면서 지역 명물인 한산 소곡주의 제조법을 이어온 뒤 오늘에 이른다.

어머니에 이어 뒤를 계승하게 된 그는 '술익어가는 소리' 소곡주를 안 마셔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이색 컨셉을 알린다.

이곳 한산을 고향으로 향토애가 깃든 소곡주 역사체득은 물론 부모를 직접 모시면서 술 빚는 작업을 줄곧 해왔기에 자긍감 또한 엿보인다.

구미영 대표는 "앞으로도 술익어가는 소리는 100% 신토불이의 찹쌀과 우리 밀 누룩으로 살아있는 생주로 단골들에 기억에 남는 술드림소곡주가 되겠다."는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애주가들이 항공기로 운반할 때 나무 케이스로 보호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작했다.>

日,'천하명주' 大吟醸(다이긴죠) 紅花屋重兵衛(베니바나야 쥬베이)의 맛과 향

[야마가타현(일본)=권병창 기자]
 1836년 일본의 紅花와 쌀을 취급하던 한 상인이 술빚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효시를 이룬다.

그가 청주의 한 등급인 긴죠슈 제조에 매료된 것은 大正(다이쇼)시대 초기부터 세대말까지 인것으로 구전 또는 기록으로 전해진다.(다이쇼시대는 1912년 7월30~1926년 12월25일)

당시의 당주인 古澤徳治(후루사와 토쿠지) 옹께서 정미기의 고안이나 우량 효모의 배양을 시작으로 여럿 술제조 기법을 개발한다.

고즈넉한 목조건물에 조성된 후루사와주조 자료관은 1917년에 세워졌으며, 1983년까지 술을 생산하던 건물을 새롭게 개관했다.

전시물은 실제로 사용되던 것으로 2,000리터 용량의 큰 항아리와 백미를 찌기위한 찜통, 창시자 후루사와 토쿠지가 개발한 사와식 정미기, 누룩실, 180cm 크기의 나무통, 술통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야마가타현에 있는 후루사와주조 자료관에서 한 관계자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한국 취재기자와 현지 관계자들이 견학을 마친뒤 자료관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방문객에게는 실제 시음 코너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후루사와 주조의 명주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 뒤로 전국 동북의 감평회에서 영예의 금상을 수여받은데 이어 제조기술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첫 창업자의 초대 이름을 따온 이 술은 원료를 엄선하고, 양조에는 장인의 심혼을 담은 것으로 전통을 지키고, 기술을 갈고 닦아 그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술을 빚어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제조사는 천하명주 ‘베니바나야 쥬베이’를 상품의 온도인 15도 정도에서 즐겨달라는 주문을 새겨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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