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별시 인천.클린서구는 그 입을 다물라

[인천=엄평웅 기자]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인천 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5일 지난 2019년 11월19일 환경부에 실시한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건강실태조사에서 발표한 전국 최초 '주거부적합' 결정을 받은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일명 쇳가루마을) 주거 이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0,12,30 가천대 길병원이 수행한“인천광역시 서구 사월마을 건강영향조사사후관리 용역(이 하 건강영향조사)중간보고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주민 35명의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혈액, 흉부CT, 복부초음파, 폐기능, 골밀도, 심전도 등 조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눈과 호흡기관, 순환계, 면역계 등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입자가 작아 코점막이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으며 계속 흡입하면 천식 등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초미세먼지(PM2.5)는 환경부 초미세먼지 환경기준 연평균 15μg/㎥ 이하, 일평균 35μg/㎥ 이하 인데 조사결과는 일 평균치 기준보다 무려 157% 상회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길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11월 24·25·26일에 측정한 결과를 보면, 마을회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55.5㎍/㎥(최대 65.7),주택은 평균 51㎍/㎥(최대 59.2), 사업장은 평균 55㎍/㎥(최대 63.5)로 측정되어 충격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지난 2019년11월 사월마을 주민건강실태조사 발표이후 줄기차게 마을 이주를 촉구했지만 인천시는 환경개선이니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 등 수립 용역을 핑계로 사월마을 주민들을 우롱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곳 지역 주민들은 인천시를 믿고 기다렸지만 이번에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보고 충격을받고 개발도 필요없다며 당장 집단이주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건강영향조사에서 일 기준치에 약157% 상회한 초미세먼지가 호흡기는 물론이고 피부로도 침투해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상임회장은 "같은시기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공공데이타에 의하면 인천 서구 다른지역인 검단은 평균22.6μg/㎥(최대 33.0), 석남동19.3μg/㎥(최대28.0), 원당23μg/㎥(최대34.0), 청라23μg/㎥(최대33.0)으로 서구 타지역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무려 245.6%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 상임회장은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재현 서구청장을 향해 "이런상황을 알고 모르쇠하는 박시장은 '환경특별시 인천' 이재현 서구청장은 '클린 서구'라고 외치고 홍보하는 것을 보면서 제발“그 입을 다물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시장은 취임 전•후 사월마을을 방문, 주민들에게 위로나 사과 한마디로 없었다며 주민들이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김 상임회장은 계속해서 "박남춘 시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수도권매립지 영흥군 이전 계획은 한마디로 '어이 상실'이라면서 30년동안 수도권매립지 때문에 제일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망친 사월마을 주민들에게 이주대책과 서구주민들에게 차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 개발종합계획을 발표하고 30년 고생의 보답을 약속하면서 진정성을 믿을수 있게 조치후, 차후 선정되는 매립예정지에 직접가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소통한다면 풀릴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30년을 고생한 서구주민들 중, 제일 고통이 큰 사월마을 주민들에게 속된 말로 “쌩까고 도망가는 먹튀행동”을 보면서 인천시 지자체들이 박시장을 어떻게 믿을수 있겠냐"면서 첫 단추로 이제라도 사월마을 이주대책부터 확정을 촉구했다.

이보영 인천 환경운동엽합 서구지회장도 이날 "수도권매립지가 들어서면서 인천시의 환경문제는 늘 대두되었고 환경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면서 매립지 주변 환경은 형편없는 수준에 달했다"고 역설했다.

또한 "수도권매립지 입구에 건설폐기물 1,500만톤이 쌀이면서 악취와 분진은 물론 미세먼지 등으로 청정하고 평온하던 1Km인근 사월마을이 일명 쇳가루마을이 되어 전국 최초로 주거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환경부는 물론 인천시와 서구청의 미온적 태도에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이 지회장은 "현재 사월마을 주민들은 일련의 모든 조치가 탁상행정에 그칠 뿐 시간때우기에 급급하다며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이 지회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사월마을 주민들은 이주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지속적인 투쟁과 시위는 물론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겠다며 금년 3월까지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겉으로는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발표하면서 매립지 연장을 생각하고 있다면 사월마을 주민들은 목숨을 내걸고 투쟁에 투쟁을 해 갈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우리 서구는 매번 피해를 봐야하고 서구 주민이 봉이냐며 사월마을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문제를 조속히 매듭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과 함께 박남춘 시장과 이재현 구청장에게 △전국 최초“주거부적합 결정”환경참사 사월마을 이주대책 금년 3월까지 발표하라 △매립 용량 증대 공법을 통해 3-1매립장 사용 기간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2025년이 지나더라도 계속 매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에 따른 인천시 대책을 발표하라.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4자 협의체를 통한 2025년 매립지 종료를 확정하라라 △2020~2021년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중 2020~2021년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 중 자체매립지 정책 홍보와 시정홍보 대변인실 홍보비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은 300여년 내려온 평화롭고 행복한 전형적인 청청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1992년 2월사월마을과 1km정도 떨어진 인근에 세계 최대규모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되면서 매립지수송로를 통과하는 쓰레기운반 대형 차량들로 인해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각종 분진 및 소음이 야기되었고, 운송도중 발생하는 침출수에 의한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으로인해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 왔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