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때부터 붓들기 시작한 이래 51년째...2009년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상

<치산 조성일서예가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미래에서 열리고 있는 '역대 대상수상 작가전'에서 2009년도 제17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출품작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인사동(서울)=권병창 기자] “대나무를 즐겨 그리는데요, 대나무는 풍죽(風竹)이라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특징을 대나무에다 먹색을 더해 자연미를 가미시키는 것입니다.”

2009년도 제17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치산 조성일<사진>서예가는 평소 대나무의 매력에 흠뻑 젖어 즐겨 그리며 대나무를 너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미래에서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 주최 '역대 대상수상 작가전'에서 만난 조성일 서예가는 짧은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 남짓의 여정을 술회한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빚어낸 대나무를 화폭에 담아내는 일은 다름아닌 먹색보다 현대미에 자연미까지 가미시킨다는 기법이다.

자고로, 문인화가 격이 높다고 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시를 짓고해야 ‘문인화가’라 칭하는데, 문인화가 동양화보다 선비의 그림으로 여긴다는 대목이다.

옛날에 우리 선비들이 대나무 속은 비우고 겉은 절개처럼 굿굿함을 의미하는 만큼 선비들이 즐겨 그린 덕목으로 대나무를 손꼽았다고 주지했다.

“대나무 속은 비어있어도 하늘 높이 올라자라도 쓰러지지 않음이 곧, 선비에 가장 근접한 마음이며 정갈하면서도 곧고 굳은 절개를 의미하죠.”

5살 유년시절부터 서예를 시작한 치산 조성일 작가는 줄곧 반세기 넘게 필봉을 가까이한 이력을 자랑한다.

대나무는 중학교때부터 시작했다는 그는 사군자 중에 대나무가 가장 어렵고, 대나무를 통해 선으로 구성을 해야 하므로 긋센면, 필력 구성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대나무를 근거로 동양화와 서양화가 넘나들어 크로스오브한 작품을 그리며 현대미술도 시간을 많이 들이겠다고 전했다.

프랑스 앙데말로협회에서 세계명인사전에 등재된 조성일 서예가는 세계 60개국 3,000여 명중 한국에서 100명인데 한국에서 100명중의 1명이 선정됐다고 반겼다,

<조성일 서예가가 26일 전시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미 법제화된 추구소추권의 경우 한국에서도 저작권이 내년부터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0여개 국가에서는 저작권을 규정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국제저작권과 국제미술추구권이 등록됐다.

미술에서 '추구소추권'은 화가가 A라는 사람에게 그림을 팔고 A가 다시 다음 사람한테 팔았을 때, 원작자에게 0.3%의 저작료를 지급하는 규정으로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다.

작년에 작품을 팔았을 때 역시 사후 70년까지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된 점도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앞서 국내 역시 0.3%의 추구소추권을 입법화시키려 국회에서 공청회를 개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다섯살 때 바로 옆동네에 살아계신 외할아버지가 전북 고창에서 서당 훈장이었던바, 그는 먹을 갈면서 서예를 시작하게 됐다는 후일담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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