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박생광 화백,개인 및 단체 소장 작품 60여점 전시

[진주=조재호 기자] 진주시는 오는 15일까지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내고 박생광-진주에 묻다 展’을 개최한다.

故 박생광 화백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일본 유학 후 고향인 진주에서 문예 부흥에 힘쓰며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르 살롱전에 특별 초대되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전시는 그 업적과 예술 세계를 다시 한번 조망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색채의 마술사’ 혹은 ‘민족혼의 화가’로 불리는 박생광 화백은 단색조의 모노크롬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1980년대 초반, 민화를 비롯한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를 단청의 강렬한 색채로 화폭에 담아 당시 우리나라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일으켰다.

화백은 채색화로 민족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여 우리나라 채색화에 새로운 가능성과 활로를 제시했다.

시가 주최하고, 박생광 화백 전시회 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박생광 화백의 업적과 예술 세계 조망을 위해 화백의 진주 활동 시기인 1945년부터 1967년까지 작품을 비롯해 1980년대까지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전시해 작가의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고 진주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데에 그 의미가 깊다.

시는 전시회 개최를 위해 지난 4월 중순부터 진주 전역에 걸쳐 개인 및 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박생광 화백의 작품을 수집했다.

수집된 작품 수는 60여 점으로 1940년대 작품 1점, 1950년대 17점, 1960년대 24점, 1972년대 7점, 1980년대 12점 등이다.

작품의 주제는 모란도, 촉석루, 금강산도, 화조도, 시화 등이며, 작품의 기증처 또한 학교, 병원, 박물관, 개인, 단체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동 시간대 10명 이하로 입장이 제한되며,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기간 중 박생광 화백의 일대기와 작품에 얽힌 일화 등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해설사를 통한 해설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간대별 전시 일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홈페이지(https://www.jinju.go.kr/rheesjmuseum/)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조규일 시장은 “우리 지역의 유일한 시립미술관인 이성자미술관에서 지역 작가인 박생광 화백의 전시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시설확충 및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새롭게 문을 연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관람 편의를 위해 전시 공간을 2층으로 배치했다.

이성자 화백의 역사와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실(다목적실)과 다양한 미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 체험실을 마련했다.

신축 별관에는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소재로 기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샵 ‘은하수’가 자리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 또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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