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6시께 해발 1,708m 대청봉을 에워싼 박무와 표지석을 배경으로 등산객들이 휴대폰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일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대청봉(설악산)=권병창 기자/국립공원공단 중청대피소 협찬] 손저으면 맞닿을듯 지척에 들어선 마등령과 세본준봉이 박무를 내밀며 잠시나마 선경을 뽐낸다.

대한민국 BIG-3, 설악산의 해발 1,708m 대청봉에서 조망한 만산홍엽 가을단풍이 백미인 설악산은 그야말로 '물감을 흩뿌린' 한폭의 수채화를 방불케 한다.

1,700m 고지대는 온갖 빨갛고 노란 단풍잎과 연초록이 숨어있는 총 천연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시야에 들어온 구름조각이 날아들며 이 능선 저 산봉우리를 수놓는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하 제1경’이란 구전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필자는 지난날 북한의 백두산 천지와 금강산은 물론, 해발 1,950m 한라산 백록담, 1,915m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심지어 울릉도의 성인봉과 독도의 서도 최고봉까지 등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반도 천하 제1경은 역시 산세가 높고 험한 남성의 매력이 깃든 산자수려한 설악산을 올랐다.

오묘한 비경을 만나고픈 심산에 취재팀을 꾸려, 제일 높은 대청봉을 따라 태초의 신비가 고스란히 숨쉬는 천불동 계곡과 비선대의 가을단풍이 손짓한다.

1970년도 우리나라에서 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천혜의 설악산은 앞서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인정돼, 1982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총면적은 398.237㎢에 이르며, 행정구역은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다.

주봉인 대청봉(1,708.1m),중청봉(1,664.5m),끝청봉(1,609.6m),소청봉(1,581m),귀때기청봉(1,576.3m),가리봉(1,518.5 m)이 1,500m급으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이밖에 화채봉과 세존봉 등 1,400m~1,000m급 준봉(峻峰)이 무려 11개에 이를 정도로 험난한 산세로 백두대간의 등뼈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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