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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300년전 원효대사 도량처, 설악산 미륵봉의 '금강암'금강굴 오르는 지그재그 철계단, 두다리 '후덜덜'

<<금강굴 안에서 카메라 앵글에 포착한 코발트빛 파란 하늘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사진=주지 설안스님 제공>>
<성인의 키보다 좀 높은 공간에 불과한 자연암굴이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암자로 이뤄져 신성함마저 느껴진다.>
<신비롭게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은 좀처럼 올라가기 버거운 금강굴에서만 마실수 있는 물맛으로 천하별미가 따로 없다. 기자는 협소한 공간에 머무는 30여분 동안 무려 세잔이나 석간수를 들이켰다.>
<금강암을 찾은 70대 여성 불자는 과거 18세때도 찾았는데, 여전히 신비로움과 변함없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술회했다.>

[금강암(설악산)=권병창 기자] 백두대간의 등뼈, 설악산 중턱 해발 700여m 천애 낭떠러지에 위치한 미륵봉 금강암(주지 설안스님).

아찔한 절벽에 있는 금강암은 자연동굴로 과거 1300년전 원효대사(신라시대 617~686년)가 수행기도 했던 도량처로 구전된다.

민중 교화승인 원효대사의 대표적인 금강삼매경론의 머릿자를 따라 지금의 '금강암'으로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설악 8기 중의 하나인 이 곳 금강굴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외설악 비경으로 1,300m급 공룡능선과 천화대 능선 및 화채능선 사이로 계곡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곡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들은 각기 모습이 다른 1,000여 부처님 형상을 새겨놓은 듯해 천불동(千佛洞)이라 불린다.

그 외에 설악의 산악미를 한데 모은 듯한 경승지인 토막골, 만경대, 죽음의 계곡, 칠형제봉, 형제폭포, 유선대, 소청봉, 중청봉과 최고 높은 해발 1,708m 대청봉이 시야에 들어선다.

<금강암에서 내려다본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의 신선대 계곡 원경>
<금강암안 에서 바라본 설악산 주능선과 기암괴석>
<금강암에서 조망한 설악산 주봉과 능선/주지 설안스님 제공>
<인공적 가미가 사실 어려운 금강암 자연동굴에서 바라본 쾌청한 가을하늘과 설악산의 1,300m급 준봉들>

금강암에 이르는 막바지 철계단은 지그재그로 안전하게 구축됐지만, 오르는 내내 두다리는 후덜거릴 정도로 익스트림(extreme)의 묘미마저 찾아든다.

천혜의 조망 명소로 손꼽히는 금강굴에서 바라본 맞은편 전경 또한 봉우리 곳곳에 부처님의 형상이 펼쳐 보이는 것 또한 이채롭다.

예로부터 금강굴에서 부처님께 일념(-念)으로 기도드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지며, 각지 각처에서 적잖은 불자들이 다녀가는 성지로도 회자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다른 금강굴 초입에는 암주 설안스님이 써놓은 '불자들께서는 기도수행하시어 부디 소원성취 하시길 발원한다'는 글귀가 반갑게 맞이한다.

한편, 고즈넉한 금강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 말사(末寺)의 하나로 기록된다.

<천불동계곡에서 바라본 금강암 원경>

 

대한일보  sky76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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