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을 배경으로 좌우 균형미를 이룬 해남 대흥사 전경>

[대흥사(해남)=권병창 기자]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마음이
갖가지 괴로움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

온갖 것에 대해 취하려는
생각을 차지 않으면
훗날 마음이 편안하여
마침내 금이 없어진다...화엄경

해남군에 내리뻗은 두륜산 자락의  천년고찰-대흥사(大興寺)는 9세기 후반에 선종사원으로 창건, 유구한 세월과 함께 지금에 이른다.

병품처럼 둘러싸인 대륜산을 배수진으로 얹은 대흥사는 북원인 대웅전 구역을 시작으로 금당천 너머 남원인 천불전 구역, 별원인 표충사 구역, 대광명전 구역으로 사찰의 영역이 확대된 산사로 기록된다.

사찰 본연의 석가 신앙과 표충사의 호국신앙을 계승하고, 선교교학 전통의 중심을 이룬 점이 이채롭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사적 제508호, 명승 제166호로 지정된 해남군 삼산면에 위치한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도량으로 손꼽힌다.

산자수려한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그 옛날에는 두륜산을 대둔산, 혹은 한름산 등으로 불렀기에 대둔사 또는 한듬절이라 했으나, 근대들어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대흥사 창건과 관련 426년에 정관존자, 혹은 514년에 아도화상, 혹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세가지 설이 구전된다.

고려시대에는 진정국사 천책스님이, 조선시대의 1592년 임진왜란이후 서산대사 휴정(休靜),1520~1604 스님의 의발이 전해지고,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은 13대 종사와 13대 강사(講師)가 배출되면서 선과 교(敎)를 겸비한 팔도의 종원으로 자부한다.

또한, 1789년에 정조대왕으로부터 '표충사(表忠祠)’ 편액을 하사받아 서산대사의 충의(忠義)도 기리게 된다.

사찰 경내는 북원, 남원, 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원에는 대웅보전과 응진당 3층 석탑 보물 제320호 등이 보존된다.

남원에는 천분의 부처님, 전남 유형문화재 제52호를 모신 천불전, 전남 유형문화재 제48호와 용화당 전남 유형문화재 제93호 등이 남아있다.

별원에는 표충사 전남기념물 제19호 대광명전, 전남 유형문화재 제94호 성보박물관 등이 위치한다.

그밖에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 국보 제308호, 북미륵암 3층 석탑보물 제301호, 서산대사 부도보물 제1347호 등의 성보문화재가 고스란히 남아 불자들의 산실로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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