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수관장, 지난 2002년이래 희귀 해양 생물류 등 5만여 점 전시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초입이 섬뜩한 상어 형상으로 조성돼 어린이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참고래를 기부받아 직접 박제로 손질하고 있는 임양수 박물관장>

[해남=권병창 기자/사진=김은해(인디포커스) 기자] 희귀 참고래 등 한반도 3면의 바다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색 해양동물을 해남 땅끝마을에 한데모아 자라나는 꿈나무의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실물 표본을 보유한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소재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임양수)은 100% 실물 전시를 통해 신비한 해저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해양수산학을 전공한 임양수<사진>관장은 지난 1979년 첫 원양어선에 승선한 이래 바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실제 '바다는 미지의 세계였다'고 전했다.

해양자연사박물관은 바다의 탄생이란 테마아래 제 1전시관을 마련한데 이어 제 2전시관은 대왕고래뼈와 다채로운 패각류 등이 옮겨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 3전시관은 심해 이오라마관과 세계 패류관을, 제 4전시관은 남극관과 포유동물관이 박제 등 볼거리를 선보여 산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온갖 해양생물이 박제된채 전시중인 제 2전시관>
<커다란 복어로 실내를 장식한 전시관>

현재 해양자연사 자료는 작은 고동에서부터 대형 고래상어에 이르기까지 무려 5만여 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2년 12월부터 수집한 임 관장은 소중한 해양생물자원을 한 곳에 모아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을 개관, 오늘에 이른다.

지금의 자연사박물관은 지자체와 국가에서 80억여원을 투입한 가운데 임 관장은 30년후 기부채납 형식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5월 3일, 신축 확장한 임양수관장은 "한번 그물을 올리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양생물들이 쏟아져 나와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임 관장은 이에 "혼자만 보고 넘어갈 자료가 아니었다"며 "이 때부터 35년간 채집과 수집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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