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12일까지 하루 60가구 빨래 2천 500㎏ 거뜬히 소화

한 어르신이 깨끗하게 세탁한 옷가지를 들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한 어르신이 깨끗하게 세탁한 옷가지를 들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또다른 어르신이 세탁을 마친 옷가지를 챙겨 자전거에 싣고 귀가하고 있다.
또다른 어르신이 세탁을 마친 옷가지를 챙겨 자전거에 싣고 귀가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세탁물을 구분해 정리정돈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세탁물을 구분해 정리정돈하고 있다.

[권병창 기자/포항=한문협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태풍 제11호 '힌남노' 피해가 극심한 현지 포항시에서 이재민들의 빨래 봉사로 추석 연휴를 보냈다.

희망브리지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동안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이재민 360가구의 빨랫감 1만5천㎏ 가량을 무료 세탁, 훈훈한 미담이 됐다.

지원된 대형 세탁기 3대와 대형 건조기 3대씩을 갖춘 세탁 구호차 3대를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가동, 하루에 최대 60가구의 의류와 침구 등 2천 500㎏ 분량을 처리할 수 있다.

추석 명절을 반납하고 대구와 울산에서 참여한 희망브리지 특수임무구조단 단원 10여명은 희망브리지의 직원 5명과 함께 쉴 틈 없이 빨랫감을 수거하고 깨끗하게 빤 세탁물을 정리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했다.

지역의 한 교회가 장소를 제공했고, 소방 당국과 포항시가 세탁물과 세탁 구호차 가동에 필요한 유류를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도 이재민 빨래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출동한 세탁구호 차량들/사진=희망브리지 제공
출동한 세탁구호 차량들/사진=희망브리지 제공

주택과 운영하는 식당 모두가 물에 잠긴 A(72‧여)씨는 “흙투성이가 된 옷과 이불들을 깨끗하게 세탁해 줘 참 고맙다.”며 “진흙투성이 집과 가게를 언제 치울지 막막하지만, 이런 도움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힘을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세탁 구호 활동에 참여했던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빨아도 빨아도 끝이 없는 빨랫감들을 보며 이재민들의 절망감을 함께 느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미력하지만,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브리지는 생필품과 의류, 식수는 물론 밤낮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내복과 경량 패딩, 플리스 재킷으로 구성된 의류 구호 키트 2천520세트(1만 80점)를 포항시를 통해 이재민에게 전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며 집행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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