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옥 군의장 “하동에는 희생자 없고 조용히 공부만하고 오자고 해서”

[하동=정진석 기자] 하동군의원 11명 전원이 1일 오전 9시 40분발 여수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한뒤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연수를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 애도 기간 선포로 대부분 행사들이 취소·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하동군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국내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연수 일정은 예산편성 심의·결산심사와 의정활동,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등 교육 일정과 지역특성화사업 현장 비교 견학 등이다.

연수 비용은 1,8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연수에는 의원들을 보좌할 의회사무과 직원 4명도 동행했다.
의원들은 전날인 31일 제316회 임시회를 폐회하자마자 떠난 것이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가애도기간을 정한 뒤 모든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를 연기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군의회의는 연수를 강행해 비난을 자초했다.

제주도 연수 일정은 첫째 날 A교수의 초청강의 이후 저녁 6~8시 석식으로 잡혀 있다.

둘째 날은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B교수의 초청강의에 이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주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공장 견학이 있으며 저녁 6~8시 석식을 할 예정이다.

셋째 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C박사의 초청강의,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제주도 재활용 사업 견학 이후 저녁 6시 석식으로 잡혀 있다.

마지막 날에는 D강사의 초청강의를 들은 후 오후 3시 10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여수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하옥 군의회 의장은 "가지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공부 연수인데 왜 못 가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장은 "군민 세금으로 가는데(취소하면) 위약금도(군민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 것도) 문제였고, 한달전에 구한 호텔 예약도 연기가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조용히 공부만 하고 오자는 의견이 많아 떠났다는 후문이지만 설득력은 낮아 보인다.

한편, 하동군의원 전원은 1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다시 돌아온다고 알려졌지만, 곱지않은 시선속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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