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달리기 동호회,"옷가지 맡겨 둘 적절한 장소 마련 절실"

남산 산책로를 따라 마라톤 훈련에 나선 동호회원들/사진=대한일보DB
남산 산책로를 따라 마라톤 훈련에 나선 동호회원들/사진=대한일보DB

[권병창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시의회 피감기관인 한강사업본부 내 시민 편의시설이 효율적으로 제몫을 다하지 못해 때아닌 눈총을 받고 있다.

실례로 서울시의 산하기관 가운데 중부공원사업소는 남산 산책로를 찾아 조깅과 마라톤 훈련을 마친 동호회를 위해 가볍게 옷가지를 넣어둘 라커룸은 물론 샤워실까지 마련, 호평을 얻고 있다.

남산 산책로의 첫 출발지인 배드민턴장 맞은 편에는 남녀별 사용이 가능한 부스형 라커 룸을 조성,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왕복 6~7km에 이르는 산책로 구간은 사계절 내내 남녀노소는 물론 시각장애인 또한 즐겨찾는 도심속 탐방 명소로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한강사업본부 내 여의도안내센터의 라커룸과 샤워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이용마저 어려워 동호인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라톤 동호회에 참가중인 K모(60.현대자동차)씨는 "여름철이면 동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의류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지만, 요즘같은 차가운 기온에는 흘린 땀으로 환복과 장소 불편으로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여의도안내센터는 H마라톤 동호회와 T달리기 등이 즐겨 애용했으나 현재는 편의이용이 전면 차단된 상태이다.

H달리기의 P(60)회장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해당 부서의 능동적이고 가능한 선에서 시민을 위한 공조협력이 예전과 같이 가능하지는 못할지라도, 매주 토요일 3,4시간의 옷가지를 맡겨줄 적절한 장소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의 여의도안내센터는 10여년 넘게 매주 토요일 오후때이면 간단한 의류 등 스포츠 백을 맡겨 편의제공을 받았으나 현재는 이용이 사실상 거부돼 불편과 원성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P회장은 "요즘같은 겨울철이면 여의나루 역사 내 설비된 키박스 비치는 한정돼 있어 사용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공공기관의 구태의연한 시민공간 제한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같은 실정에 서울시의회 행자위의 P의원은 "시민의 쉼터로 활용될 공간이 여전히 협소한 만큼 공기관의 부정적인 대민지원은 쇄신돼야 할 관습으로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취재진은 한강사업본부의 관계자로부터 납득할만한 설명이나 자구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오후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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