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카자흐스탄의 바큿 듀쎈바예프(사진 가운데) 대사와 알마티박물관 관계자 등이 전시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의 바큿 듀쎈바예프(사진 가운데) 대사와 알마티박물관 관계자 등이 전시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병창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알마티박물관(관장 랴자트 사간디코바 Lyazzat Sagindikova)과 공동으로 <대초원의 진주 The Pear of the Great Steppe> 교류전을 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수놓는다.

한국-카자흐스탄 외교 수립 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는 카자흐스탄과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알마티(Almaty)시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했다.(외교 수립일: 1992.1.28.)

카자흐스탄(Kazakhstan)은 중앙 유라시아의 광대한 초원을 품은 나라로 ‘중앙아시아의 거인’이라 불린다.

지리적 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동서 문명을 어주는 교차로 역할을 하며 유라시아 역사의 중심이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김용석 관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의 바큿 듀쎈바예프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주한 카자흐스탄의 바큿 듀쎈바예프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문체위 소속의 아이수루 시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문체위 소속의 아이수루 시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카자흐어로 ‘사과의 아버지’라는 뜻을 지닌 알마티(Almaty)는 1997년 아스타나(Astana)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였다.

여전히 과학, 문화, 산업, 금융의 중심지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표 도시역사박물관인 알마티박물관(Museum of Almaty)이 기획한 <대초원의 진주> 로비 전시는 알마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족지학적 유물 100여 점을 서울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대초원을 터전으로 유목 생활을 하던 튀르크 민족의 전통을 잇는 카자흐스탄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유목 문명 : 일상생활, 사냥 기술, 보석 세공 기술, 전통 악기 2) 알마티의 어제와 오늘 

유목 문명의 상징인 유르타에서 카자흐스탄 관계자들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유목 문명의 상징인 유르타에서 카자흐스탄 관계자들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카자흐스탄의 가수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가수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 유목 문명의 상징인 유르타(yurt, 이동식 조립 주택)에서 사용하는 카페트와 그릇, 보관함과 같은 생활용품과 옷을 전시했다.

유르타의 축소 모형을 통해 유목 생활의 실용성과 미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사냥 기술] 카자흐스탄의 오랜 전통인 검독수리(Berkut, 베르쿠트) 사냥과 유목 생활에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자 주요 양식(糧食)이었던 말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

[보석 세공 기술] 정밀하게 세공된 여성용 은제 장신구와 알마티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디르함(Dirham) 동전을 전시한다.

금속 광석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은 발달 된 금속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속 공예품을 제작하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여성 머리 장식인 ‘샤시바우(Shashbau)’와 ‘숄피(Sholpy)’, 가슴 꾸미개 ‘오니르지예크(Onirzhiek)’를 비롯하여 귀걸이, 팔찌, 반지 등 여성 장신구를 볼 수 있다.

[대초원의 음악] 유목민의 고락을 함께한 전통 악기를 소개한다. 카자흐스탄의 국민 시인이자 철학자인 아바이 쿠난바예프(Abai Kunabaev)의 돔브라(Dombra)와 제티젠(Zhetygen), 킬코비즈(Kylkobyz)와 같은 다양한 전통 악기를 접할 수 있다.

반세기전에 사용되던 가정용품
반세기전에 사용되던 가정용품
말타기에 사용되던 용구들
말타기에 사용되던 용구들

마지막으로 [알마티의 어제와 오늘] 부분에서는 알마티의 랜드마크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통해 수천 가지 색으로 빛나는 도시, 알마티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함께 준비한 알마티박물관은 알마티시립박물관연합(Association of Museums of Almaty : 2014년 설립, 총 8개 박물관 운영)에 소속된 도시역사박물관으로 고아원 건물을 활용하여 2002년 개관한 시립박물관이다.

알마티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 주는 민족지학 유물, 화폐, 사진, 문서, 회화 등 약 4만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 개막에 앞서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중앙 유라시아에서 카자흐스탄이 지니는 의미는 특별하다.

대초원에서 탄생 된 진주같이 아름다운 카자흐스탄의 전통과 문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유목 문명의 상징인 유르타(yurt) 이동식 모습
유목 문명의 상징인 유르타(yurt) 이동식 모습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한 요즘, 조금은 낯선 카자흐스탄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6일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개최했다.

마이리바예프 가니 아이다로비치(Mailybaev Gani Aidarovich) 알마티시 문화본부장 등 카자흐스탄 대표단과 바큿 듀쎈바예프(Bakyt Dyussenbayev)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아이수루(Ai Su Luu) 서울특별시의원이 참석해 전시의 개막을 축하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관람문의처는 02-724-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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