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관광객 발길 줄이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의상대 소나무와 정자에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로 줄을 잇고 있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의상대 소나무와 정자에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로 줄을 잇고 있다.
온갖 풍우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아 있는 의상대 소나무는 그 수령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온갖 풍우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아 있는 의상대 소나무는 그 수령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홍련암으로 향하다 뒤돌아 보이는 의상대 전경
2일 오후 홍련암으로 향하다 뒤돌아 보이는 의상대 전경

[양양=권병창 기자] 의상대 해돋이/
천지개벽이야/

눈이 번쩍 뜨인다...... 鐵雲 趙宗玄大禪師時調

조선시대 이래 강원도와 경상도를 잇는 즉, 해파랑 루트의 관동팔경(關東八景)은 예나 지금이나 관광객의 발길로 사계절 내내 끊이지 않는다.

자고로 8대 명승지는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청간정과 삼일포,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을 일컫는다.

‘대관령의 동쪽’이라 하여 '관동'이라는 말이 붙여졌지만, 현재는 망양정과 월송정이 경상북도에 편입된 반면, 삼일포와 총석정은 북한지역에 들어 있다.

예로부터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널리 알려져, 문인들이 풍류를 즐긴 흔적이 즐비하다.

특히, 조선 선조 때의 시인 정철은 가사인 ‘관동별곡’에서 그 빼어난 경치를 찬미하기도 했다.

이중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8호 의상대(義湘臺)는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한 정자로 알려진다.

낙산사 의상대 외경
낙산사 의상대 외경

만해 한용운이 쓴 ‘건봉사 급건봉사 말사 사적’에 따르면, 1925년에 조성된 것으로 기록된다.

이곳은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지을 당시 머무르면서 참선했던 곳으로 옛날부터 의상대라고 불렸다고 전한다.

이 정자는 낙산사에서 홍련암 관음굴로 가는 길 해안 언덕에 있어 빼어난 전망대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평면은 육각이고, 크기는 작은 편이다.

의상대와 홍련암 일대는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동해 해돋이로 유명하며, 의상대사와 관련한 많은 전설이 구전된다.

동해안 절벽에 위치하여 바닷가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주변의 해안 절벽과 오래된 소나무 등이 사찰과 어우러져 명승 제27호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으로 지정됐다.

의상대의 빼어난 송림 사이로 바라 보이는 홍련암 전경
의상대의 빼어난 송림 사이로 바라 보이는 홍련암 전경

낙산사 홍련암(紅蓮庵)은 강원도 문화재 자료 제36호로 지정됐다.

홍련암은 낙산사 북동쪽 바닷가에 자리한 낙산사 부속 암자로 신라 문무왕 11년 671년에 의상대사가 낙산사와 함께 지은 건물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어 관음굴이라고도 일컫는다.

의상대사가 해안 석굴 속으로 들어간 후 자취를 감춘 파랑새를 보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석굴 앞 바위에서 7일 밤낮으로 기도하다가 '붉은 연꽃 속에서 나타난 관세음보살을 보고 그곳에 세운 암자라고 한다.

조선 숙종 9년 1683년에는 홍련암의 불상을 개금(改金)할 때 닫집에서 사리 1과가 내려왔다.

1930년 2월 25일에는 경봉스님이 이곳에서 관을 기도를 시작한 지 13일째 되던 날 바다 위를 걸어 오는 관세음보살을 보았다고 한다.

낙산사 의상대에서 건너 바라본 홍련암 원경
낙산사 의상대에서 건너 바라본 홍련암 원경

홍련암은 파랑새가 들어갔다는 석굴 위에 지어졌으며, 법당 마루 가운데 작은 창을 통해 바다를 내려다 보면 석굴과 파도를 볼 수 있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팔작지붕이다.

홍련암은 절벽 위에 세워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의상대와 함께 관동팔경의 하나로 전해진다.

이곳은 주변에 수려한 소나무와 독특한 해안 지형이 자리하는 등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자연, 경관가치가 뛰어나다.

의상대사, 원효대사, 범일국사와 관련한 영험한 이야기가 얽혀 있으며, 시문에 등장하는 등 역사, 문화가치가 높아 의상대와 함께 명승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5년 양양 산불 당시 주지인 금곡 정념스님과 사부대중의 기도 원력으로 화마(火魔)를 피할 수 있었다고도 한다.

의상대와 홍련암은 최북단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청정해안 영동지역을 따라 동해 삼척으로 이어진 경관 중 관동팔경의 명승 으뜸으로 모자람이 없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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