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한국미술관 화천 형계순展과 동시 개최

"자연의 물상에서 서법 찾고, 자연과 함께”찬미

[인사동=권병창 기자] 효당 김훈곤서예가는 4월초, '화천 형계순의 첫 번째 개인전에 부쳐'를 통해 "화천! 전시회를 태산만큼 축하한다.

몸이 이래서 5월 2일까지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어려울 것 같다...미안하고 고맙다.
내가 병환이 깊어 어려운 시절을 보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 미리 너에게 부탁한다. '호행선자 천조이복(好行善者 天助而福)'이라 했다.

효당 선생은 "착한 것을 행하기를 좋아하면 하늘이 복으로써 도와준다"는 말로 교훈어린 조언이다.

선생은 "화천이 앞으로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꿋꿋이 헤쳐 나가 새로움을 창조하는 개척자가 돼 달라고 무거운 부탁을 하는 것”이라 밝혀 눈물샘을 자극한다.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열리는 화천 형계순展과 동시 개최된 '효당 김훈곤 초대전'은 제자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색 전시다.

김찬호미술평론가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류의 삶과 역사는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해 나가는 데서 변천해 왔다."고 주지했다.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인 그는 다시 말해 인류의 역사는 바로 '사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론이다.

공자(孔子)를 인용, “일년 중에서 가장 추운 시절이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그대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찬탄했다.

화천 형계순 서예가는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대의 감각과 호흡과 감정이 느껴지는 새로운 미학의 이론과 인식, 표현 양식과 기법을 발견하려고 노력한 작가들"이라고 평했다.

화천은 효당선생의 경우 "자연의 물상에서 서법을 찾았고,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당 김훈곤 초대展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효당 김훈곤선생 초대전이 다채롭게 열린다.

효당 선생 초대전은 후학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향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하며, 한국서예협회, 한국미술관, 효당제자모임의 주관으로 마련됐다.

효당 김훈곤 선생은 그동안 기존에 전승되어온 서예를 현대적 미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헌신,노력했다는 호평이다.

한국서예협회에서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이사장으로 재직시절 한중서예 문화교류, 저변확대, 후학 지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서울신문사 갤러리에서 효당 김훈곤전(1993), 한국전력 갤러리에서 김훈곤 초대전(2005) 등을 열었으며, 김훈곤 서집(2018)을 출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베세토 국제서화전(동경) 등 수많은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대한민국 신인예술상(1968)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대상(2001)을 수상했다.

효당 김훈곤 초대전 개막식 축사에서 한국서예협회의 송현수이사장은“한국서예협회의 아카이브를 통한 자료의 축적은 우리 협회의 커다란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지속되어 나아갈 것이며 한국서단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천 형계순작가가 27일 오후 출품 전시작을 배경으로 잠시 포즈를 취했다.
화천 형계순작가가 27일 오후 출품 전시작을 배경으로 잠시 포즈를 취했다.

화천 형계순 개인展

화천 형계순 작가는 현재 한국서예협회 이사, 경기도 광주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서예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학 시절부터 연마했던 서예 작품을 모아 선보이고 있다.

형계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또 다른 변화를 위한 디딤돌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효당 김훈곤 선생은 제자 형계순에게“옛날에 즐겨 쓰던 구양순 해서를 위주로 하던 것을 탈피해 전서, 서각, 전각에 전력을 다했다.

지금은 그야말로 소전 선생님의 글씨에 심취하여 석사학위 논문을 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위천 이동원이 스승 학남의 논문을 썼고, 화천이 학남의 스승 소전의 논문을 쓰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후학을 격려했다.

성균관대 조민환 교수는 형계순 개인전 축사에서 “형계순은 춘천마라톤대회에서 (42.195km의 풀코스) 9번이나 완주(10회 완주시 명예의 전당 등재)한 그 체력과 인내 정신이 작품 속에 올곧게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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