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제주)=권병창 기자] 한반도 최남단의 절해고도이자 천연보호구역 제423호 마라도는 사계절 내내 격랑을 헤치고 탐방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24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남제주 모슬포에 소재한 운진항을 출항한 30여분 만에 자리덕선착장으로 입항하는 블루레이 크루즈에서 바라본 동굴 해식애는 신비의 비경을 빚어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이채로운 섬으로 동서는 짧고 남북이 긴 타원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모진 해풍을 견디며 갯바위 틈에 솟아난 야생화는 갯무와 개자리 등 100여 종이 넘으며, 미식가의 3대 명물로 손꼽는 해산물은 성게, 미역, 다시마로 식도락가의 구미를 사로잡는다.
최남단 마라도는 대자연이 주는 경건함과 바람의 숨결마저 감미롭다.
천연기념물 제423호 마라도는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보호가치가 있는 천혜의 자연 생태계를 자랑한다.
또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매월 환경정비 활동을 통해 꾸준히 생태계 보존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반도의 시작과 끝, 바람이 숨쉬는 고도,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마라도는 버거운 삶의 버킷리스트 코스로 모자람이 없다.
이국적인 마라도는 청정해저에서 자생적으로 분화한후 억겁의 세월을 이겨낸 화산도로 추정되나 정작 분화구는 찾아볼 수 없다는 지질학계의 학설이다.
북서해안과 동해안 및 남해안은 높이 20여m의 일명 빠삐용 절벽으로 거친 파도침식에 의해 생긴 해안 동굴이 즐비하다.
육상식물은 대부분 폐사돼 경작지나 초지로 전락했지만, 섬의 중앙부는 누운 해송으로 심어진 숲이 고작이다.
그러나, 해산식물은 풍부해 해조류의 경우 난대성 해조류가 잘 보존돼 제주도나 육지 연안과는 매우 다른 식생으로 분포하고 있다.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 등 총 72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식물학계는 기록했다.
해산동물은 해면동물 6종, 이매패류 8종을 비롯 갑각류 4종 등 한국 미기록종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마라도 천연보호구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난대성 해양 동식물이 두드러지고 잇따른 미기록종과 신종 생물이 발견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완만한 지형을 이룬 고구마 모양의 마라도는 섬의 돌출부를 제외한 전 해안이 화산 암반으로 조성됐다.
그 옛날, 해신(海神)이 허락한 사람만이 닿을 수 있다는 마라도는 태초의 신비가 고스란히 살아숨쉬는 이색 섬으로 모슬포와는 11km 밖의 면적 0.3km², 해안선 길이는 4.2km로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