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대로를 통과하며 시민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는 제병지휘관의 늠름한 모습
서울시청 대로를 통과하며 시민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는 제병지휘관의 늠름한 모습
사이드카 군요원들이 가장 앞에서 칸보이(convoy)를 하고 있다.
사이드카 군요원들이 가장 앞에서 칸보이(convoy)를 하고 있다.
국방부 예하 군악대가 선두그룹을 이루며 광화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국방부 예하 군악대가 선두그룹을 이루며 광화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광화문=권병창 기자/사진=김원혁(금융계) 기자] 10년만에 재개된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가늘고 성긴 보슬비아래 보무도 당당하게 재현됐다.

26일 오후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거행된 행사는 3군 장병을 비롯 예비역, 보훈단체, 참관신청 국민 등 1만여 명이 운집, 일대 장사진을 이뤘다.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 행사에는 초청 인사를 포함한 6·25전쟁에 참전했던 19개 우방국의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이 초대돼 자리를 빛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측 대표인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의 후손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들도 참석,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의 숭고한 의미를 더했다.

시가행진에서 눈길을 끈 것은 강한 국군의 위용을 드러낸 고난도 시범과 최첨단 장비의 분열 행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K-9 자주포와 미사일 등 주력 무기가 빗줄기 속에 광화문 방향으로 지축을 울리며 기동하고 있다.
K-9 자주포와 미사일 등 주력 무기가 빗줄기 속에 광화문 방향으로 지축을 울리며 기동하고 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으로 구성된 국방부 예하 합동군 750명의 태권도 시범은 우리 군의 강인함을 오롯이 드러내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분열이 시작되며 각 부대·장병이 행사으로 도보로 진입하자 도로변의 시민들은 아낌없이 격려와 힘찬 박수로 맞이했다.

태극기를 앞세운 국군 군기단을 선두로 육·해·공군·해병대 장병들과 3군 사관생도들이 광화문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제병지휘관의 선창에 이어 국군통수권자에게 거수경례를 올렸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성하는 무인 수상정·항공기·잠수정을 필두로 한국형 무인정찰기, 소형 드론제대, 아미타이거 제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우리나라 방산 수출의 큰축인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을 포함한 기계화·포병·방호·상륙제대들이 그 위용을 뽐냈다.

그중에는 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의 3축체계 장비들도 포함됐다.

조국의 간성,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시가행진을 전개하고 있다.
조국의 간성,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시가행진을 전개하고 있다.
충무공의 후예, 해군의 기수단과 해사 생도들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충무공의 후예, 해군의 기수단과 해사 생도들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우로 봐!' 구령에 맞춰 연도의 시민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우로 봐!' 구령에 맞춰 연도의 시민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탄도탄 요격능력을 갖춘 패트리어트·천궁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의 실물도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이날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기종 KA-50)와 아파치 헬기 편대의 고난도 기동은 취소됐다.

회전익 9종 54대와 고정익 11종 76대의 공중분열도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공중분열에서 회전익은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AH)가 선두를 맡아 AH-64H 아파치, CH-47 시누크, UH-60 블랙호크, KUH-1 수리온, MUH 마린온, 해군 링스(LYNX), 공군 HH-60 등이 하늘을 가로지를 예정이었다.

그중 수리온 헬기 22대는 건군 75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75’를 그리며 행사장 상공을 통과할 계획이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으로 구성된 합동군 750명이 태권도 시범 중 격파 액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공군의 전투조종사와 항공구조대원들이 후미에서 도보행진을 펼치고 있다.
공군의 전투조종사와 항공구조대원들이 후미에서 도보행진을 펼치고 있다.

또 고정익은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KF-21)를 필두로 E-737, P-3C, KC-330, F-35A, F-15K, KF-16, FA-50, F-4, F-5 등 항공전력이 총출동하고, 미 F-16, F-35B 전투기와 A-10 공격기도 연합 편대비행을 이루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할 예정이었다. 

한편, 행사에서는 결전 태세 확립으로 국가수호의 큰 역할을 한 육군22보병사단, 해군작전사령부, 공군11전투비행단, 주한미특수전사령부 등 4개 부대가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국가안전 보장에 일조한 류승민 육군51사단장과 최우용 공군중령, 양영완 해군 원사는 보국 훈·포장을, 권인태 해병대령은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각 군 장병, 생도, 카투사, 예비역·대학생 각 75명으로 구성된 통합합창단은 국군교향악단의 선율에 맞춰 민·군이 어우러지는 축하의 장을 만들었다.

한편, 한미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고 그 우정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We go together’를 합창, 한미동맹을 공고히 다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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