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공포탄, 전자충격기, 부탄가스 등 보안검색대 통과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대한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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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6건, ’19년 8건, ’20년 5건, ’21년 12건, ’22년 15건, ’23년 29건으로 급증
신분증과 탑승권 이름이 다른 승객, 만료된 여권 소지 승객 목적지에 도착

권 의원, 보안검색 요원 역량 강화, 근무기강 확립 통해 항공보안 바로잡아야

[국회=권병창 기자] 지난 ’18년~’23년 8월까지 김포공항 등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 보안사고는 총 75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서울 용산구)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보안검색 실패 등 보안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18년 6건, ’19년 8건, ’20년 5건 수준이던 보안사고가 ’21년 12건, ’22년 15건, ’23년 29건으로 급증했다.

‘항공보안강화 종합대책’ 수립(’23. 5월) 이후인 올해 6월~8월 사이에만 12건의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이 23건(30.7%)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주공항 12건(16%), 김해공항 10건(13.3%), 광주공항과 청주공항이 각각 6건(각 8%), 대구공항 5건(6.7%), 여수공항 3건(4%)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반입금지 물품의 보안검색 실패가 38건(50.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금지물품 중 실탄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충격기가 7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신분증 및 항공권 확인 소홀이 19건(25.3%), 보안구역 등에 대한 통제 미흡이 8건(10.7%)이었다.

올해도 신분증과 탑승권 이름이 다른 승객, 만료된 여권 소지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는가 하면, 탑승권 미소지자, 탑승권이 아닌 예약증 소지자가 신분확인을 통과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군산공항에서 문형탐지기가 꺼진 상태로 29명이 보안검색 없이 통과해 사회적 문제가 되었음에도, 문형검색기가 꺼진 채로 검색이 이루어진 사례가 올해도 3건 발생했다.

한편, 보안사고에 따른 항공청의 처분 결과를 살펴보면, 과태료 통지가 42건(56%)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정 조치가 27건(36%), 개선권고가 6건(8%)이었다.

문형검색기 관련 2건(군산, 제주)은 보고의무 위반으로 형사고발, 수사의뢰 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잦은 보안사고의 원인으로 코로나로 인한 교육훈련 부족, 근무기강 해이, 공사의 관리감독 미흡 등을 들고 있었다.

권영세 의원은 “항공수요 회복과 동시에 보안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며,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보안검색 요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근무기강을 확립해 구멍 뚫린 항공보안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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