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센터=권병창 기자] 난치 암으로 사별한 아내를 향한 주옥같은 시어로 담아낸 '접시꽃 당신'.
저 하늘의 별이 된 아내를 직녀로, 자신을 견우로 투영한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란 가슴저린 아름다운 시의 주인공인 현역 도종환국회의원(청주시 흥덕구).
도 의원은 16일 효세계화운동본부 주최 무궁화복지월드 후원의 '한민족 효사랑 글짓기' 시상식 축사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도마뱀의 모정(?)을 전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도 의원은 이날 서울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축사를 통해 "일본에서 있었던 일화 한 가지를 소개한다"며 퇴색돼가는 효(孝)의 자아실현을 시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은 지 3년쯤 되는 어느 건물의 벽을 헐고 다시 짓기위해 털어내는 공사를 하다가 그만 꼬리 부분에 못이 박힌 채 벽에 매달린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도 의원은 "(건물주는)어떻게 이렇게 살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도마뱀의 꼬리 부분에 박힌 못을 빼 그 도마뱀을 살려주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비틀거리면서 건물 밖으로 도망갔는데, 건물주(또는 공사 인부?)는 생각해 보니까 자기가 앉아 있던 공간 그 뒤쪽으로 도마뱀이 휙 지나갔다는 후문이다.
그럼 그때 도마뱀이 꼬리 부분에 못이 박힌 채 매달려 있던 그 도마뱀을 어떻게 먹여 살린 걸까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
애틋한 두 마리의 전언을 글로 쓴 내용을 도 의원이 읽어 보고 그는 두 도마뱀은 무슨 사이였을까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서로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이였을까, 아니면 부모와 자식 사이였을까"라고 그려봤다고 했다.
새끼와 어미 사이였을까, 매달려 있던 게 꼬리에 못이 박힌 채 매달려 있던 게 부모였고 먹여 살린 게 새끼였을까?
아니면, 그 반대였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며 호기심을 자극했다고 한다.
그는 먹이를 물고 가서 먹어보라고 자기들끼리 어떤 말을 주고 받았을 텐데 처음에는 어떻게 반응을 했을까 등 사뭇 그들만의 세상을 그려보았다는 것이다.
그걸 받아먹었을까 도 의원은 내쳤을 것 같다며, 고통 때문에 너무 힘든데 다 필요 없다, 싫다, 이렇게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그 떨어진 먹이를 다시 물고 가서 그래도 먹어야 한다고 그 앞에 입에다 물고 가서 그것을 물고 있었을 그 도마뱀을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 먹이를 물고 간 게 어미였을까, 새끼였을까? 도 의원은 아마도 어미였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결론지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살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 어미는 매일같이 위협을 무릅쓰고 어디를 가서 먹이를 구해다가 먹였을 거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옆에서 "어미는 절대 너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그 고통이 옆에 같이 고통받는 아이 도마뱀을 지키고 있었을 먹이를 물어온 눈물겨운 엄마 도마뱀을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사람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는 거는 다반사고 자식도 버리고 부모도 버린다"고 한탄했다.
부모마저 버리는 파렴치한 자식들을 우리는 언론에서 자주 접한다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하는 글로 남겨 출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 도마뱀은 부모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해 어미였으니까 가능했을 거라고 했다.
도 의원은 끝으로 "미물도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해서 3년이 지난 뒤에 살아난 그 도마뱀은 그 어미를 만났을까 만나서 어떻게 했을까 수많은 상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생각이 우리 삶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미물의 의인화를 진정 많은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효(孝)의 가치실현을 비유,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