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일보=권병창 기자] 해양경찰청의 해상통신 속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해수위 이양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분석됐다.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8월까지 해경 경비함정에서 발생한 통신장애 발생 현황은 총 1,035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안테나/RF 등 위성통신 장애가 643건으로 전체 62%를 차지했고, 송수신 불가, 송수화기 장애 등 무선통신 장애는 392건,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경비함정의 통신장애가 발생한 이후 평균 복구 시간의 경우 위성통신은 11시간인 반면, 무선통신의 경우 무려 345시간으로 14.3일이 소요됐다.

뿐만 아니라 1,000t 이상 함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성통신망의 대역폭을 118척의 함정이 그룹별로 나눠서 사용함에 따라 통신망의 속도가 5G 대비 약 1/26수준이며, LTE(4G) 대비로는 약 1/1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해상재난 및 경비작전 등 실제 현장에서 신속한 정보 교환이 어렵고 지휘가 지연될 우려가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이양수 의원은 “국토면적의 약 4.5배에 달하는 해역을 지키고 관리해야 하는 해양경찰 경비함정의 통신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해상재난 및 경비작전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통신장비 및 통신 수준의 질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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