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2030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범국가적 노력…2차 투표때 한국 지지해달라"

회담 전 가파로바 의장과 악수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회담 전 가파로바 의장과 악수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김 의장, "아제르 천연가스 재처리 시설 건설과 정유사업 현대화 등에 韓기업 참여 요청" 
가파로바 의장, "조만간 한-아 방산협력 MOU…양국 방산협력 확대에 좋은 신호" 

[국회=권병창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1일 오전 의장접견실에서 사히바 가파로바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아제르바이잔 비석유산업 및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 참여, 방산협력, 개발·교육 협력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오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가교 국가로서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올해 11월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되는 2030년 세계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고려해 2차 투표 때 한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어 "양국 교역액이 수교 이래 30년간 180배 이상 증가했으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에 비해서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현재 추진 중인 비석유 산업 육성과 인프라 현대화 사업, 특히 아제르바이잔 석유공사의 천연가스 재처리 시설 건설과 정유사업 현대화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파로바 의장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또 "코카서스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제르바이잔에 코이카(KOICA) 사무소가 상주 중"이라며 "스마트시티 개발사업 및 물공급 시스템 구축 사업 등 분야에서 양국간 개발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후 기념사진. 앞 열 좌측부터 아나르 맘마도프 의원, 아펫 하사노바 의원, 말릭 하사노프 아-한 의원친선협회장, 라민 하사노프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 가파로바 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웅 의원, 신현영 의원,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회담 후 기념사진. 앞 열 좌측부터 아나르 맘마도프 의원, 아펫 하사노바 의원, 말릭 하사노프 아-한 의원친선협회장, 라민 하사노프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 가파로바 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웅 의원, 신현영 의원,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가파로바 의장은 이에 "아제르바이잔이 물류 수송 요충지인 만큼 물류 운송과 관련해 한국 기업 참여 기회가 많을 것이며, 스마트팜·스마트 도시, 한국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여러 분야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에 "주한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이 본국 및 한국의 상공회의소나 무역협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아제르바이잔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 한국 기업 투자 확대에 도움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가파로바 의장은 또 작년 12월 이헌승 국방위원장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고 10월 17∼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아제르바이잔 국방장관이 방문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방산협력 관련 MOU 체결이 예정되어 있어 양국간 방산협력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 의장은 이에 "양국 국방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지원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아제르바이잔 내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 교육·연구가 확대되고 있어 기쁘다"며 "장학사업을 포함해 양국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교육 분야에 높은 식견이 있는 가파로파 의장께서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가파로바 의장은 교육학 관련 논문을 70여편 이상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파로바 의장은 이에 "한국에 유학하는 아제르바이잔 학생들과 아제르바이잔 내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모두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미래에도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 청년 인적교류가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오찬 후 사랑재 앞 기념사진. 앞 열 좌측부터 아나르 맘마도프 의원, 라민 하사노프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 아펫 하사노바 의원, 가파로바 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말릭 하사노프 아-한 의원친선협회장,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김웅 의원.
오찬 후 사랑재 앞 기념사진. 앞 열 좌측부터 아나르 맘마도프 의원, 라민 하사노프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 아펫 하사노바 의원, 가파로바 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말릭 하사노프 아-한 의원친선협회장,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김웅 의원.

한편, 가파로바 의장이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에 대한 한국 참여 등 아제르바이잔-중앙아시아-한국을 망라하는 협력 매커니즘 구축을 제안함에 따라 김 의장은 9월 19일 서울에서 제1차 회의가 개최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언급하면서 "OTS와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네트워킹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 국가들 및 외교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의 도발 확대가 한반도 및 국제사회에 중대한 위협이라 평가하고, 한국은 북한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하되 북한이 대화에 복귀한다면 과감하게 경제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전달하고 있다며 아제르바이잔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어 김 의장과 가파로바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아제르바이잔 내 한국어 교육 확대 등 한류 확산, 양국 간 문화·관광 협력 등 양국 간 호혜적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오찬사를 통해 "양국은 같은 알타이 어족이자 가족간 결속을 중시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문화적 유사성 덕에 협력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아제르바이잔의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에게 도움 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가파로바 의장은 이에 "아제르바이잔은 한국과 언어적으로 같은 뿌리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라며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과 양국 의회간 관계가 더욱더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아제르바이잔 측에서 말릭 하사노프 아-한 의원친선협회장, 아펫 하사노바·아나르 맘마도프 국회의원, 라민 하사노프 주한아제르바이잔대사, 파리드 하지예프 비서실장, 테이무르 타그예프 사무총장, 일킨 맘마도프 국제국장, 엘마르 후세이노프 국회의장 보좌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웅 의원(한-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신현영 의원(한-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조경호 의장비서실장, 최만영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