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한 현장 피케팅

‘한양의 수도성곽’,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한 데 이어 서울시의회 의원들도 세계유산 등재위한 캠페인 나서

박환희 위원장, “한양도성은 중국, 일본과 또 다른 한국의 역사와 문화 간직하며,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에 부응”

[대한일보=정진석 기자] 동대문 근처 낙산에 있는 성곽 앞에서 서울시의원 8인이 각자 피켓을 하나씩 들었다.

“한.양.도.성.세.계.유.산.”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서울시의회 차원의 첫 캠페인이었다.

이 캠페인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서울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이하 서자연) 대표를 맡고 있는 박환희 운영위원장(국민의힘·노원2)이 제안하고 단체 소속 의원들이 의기투합해 이뤄졌다.

연구회 차원에서는 택지개발로 위협받고 있는 태강릉 보존을 위한 연구용역에 이어 세계유산과 관련한 두 번째 활동이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수도의 권위를 드러내며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성곽 유산이다.

평균 높이 5~8m, 전체 길이 18.6km에 이르며 한국 고유의 축성 기법과 집단 장인 기술로 구축되었다.

그간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으나, 문화재청이 한양도성과 함께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하나로 묶어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주제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서울시, 경기도, 고양시가 함께 등재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수도성곽을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하면서 이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날 의원들은 동대문 성곽공원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을 방문해 도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박물관부터 시작되는 낙산성곽 코스를 따라 걸으며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라는 한 글자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를 알렸다.

박환희 위원장은 “한양도성은 중국, 일본과 또 다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며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에 부응하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에 소재한 종묘와 창덕궁, 태강릉을 포함한 조선왕릉에 이어 한양도성도 반드시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서울시의회가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자연문화탐사연구회는 올해 광화문 앞 삼군부 문화재 발굴현장 탐방, ESG 서울포럼 개최, 태강릉 지역보존 연구용역 실시 등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자연, 문화를 즐기고 보존하는 방안을 찾아왔다.

이날 피케팅 캠페인에는 박환희 위원장을 비롯해 김지향, 소영철, 김영철, 서호연, 김혜영, 정지웅, 김규남 의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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