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6일 오전 광산구 광주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당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6일 오전 광산구 광주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당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이학곤 기자]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십시오. 그러나 자신도 살아 돌아오십시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6일 신임 소방공무원들의 첫 시작을 격려했다.

특히 강 시장은 제58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 연설을 인용, 안전한 소방활동을 거듭 당부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과정 교육생 123명을 만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은 때로는 죽음도, 눈앞의 불길도, 두렵지 않게 한다. 청년 강기정에겐 민주주의가 그랬다”면서 “여러분은 구조현장에서 두 사람을 구해야 한다. 한 명은 위기에 처한 시민이고 다른 한 명은 자기 자신이다. 두 명의 목숨을 구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새기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또 “외상사건 구조활동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불면증, 우울증 등 마음건강을 염려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대형재난 현장에서 소방공무원들의 헌신을 소개했다.

강 시장은 “2019년 최악의 강원도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전국에서 소방차와 소방공무원이 강원도로 향했다. 의로운 마음과 뜨거운 용기가 모여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후 47년 만에 소방직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이뤄졌다. 이는 대한민국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소방직 공직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가에 대한 결과물이자 정부가 할 수 있는 배려였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끝으로 “소방직을 선택한 이유로 절반이 넘는 분들이 ‘생명을 살리는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답했다. 국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는 자긍심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긍지를 가지고 각종 재난현장에서 안전한 소방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신임 소방공무원들은 강 시장에게 사회생활 첫 시작 마음(초심), 청년 정책, 복합쇼핑몰 추진 현황, 엠지(MZ)세대 유행인 성격유형검사 엠비티아이(MBTI) 등을 질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임 소방공무원은 수호자형으로 알려진 아이에스에프제이(ISFJ)와 모험가형으로 알려진 아이에스에프피(ISFP) 유형이 가장 많았고, 강 시장은 자신은 경영자형으로 알려진 이에스티제이(ESTJ)라고 소개, 서로를 이해의 폭을 넓히며 대화를 이어갔다.

강 시장은 이후 소방공무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새롭게 지어진 교육훈련관 방문,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훈련과정 등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교육에 참석한 한 신임 소방공무원은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하라는 의미를 항상 되새기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주소방학교에 입교한 신임 교육생들은 지난 9월11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총 19주간 화재 진압, 인명 구조, 응급처치 등 재난 현장에 필요한 전문교육과 국민생활에 밀접한 소방관계법령 등 소양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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