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덕수궁 경내,현대미술관, 덕수궁 돌담길 탐방

임천중 23회 졸업생들이 9일 저녁 서울의 덕수궁내 석조전을 배경으로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천중 23회 졸업생들이 9일 저녁 서울의 덕수궁내 석조전을 배경으로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본 임천중 23회 졸업생들이 미술관의 돌계단에서 잠시 하트 문양을 그리며 포즈를 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본 임천중 23회 졸업생들이 미술관의 돌계단에서 잠시 하트 문양을 그리며 포즈를 취했다.

20여 졸업생 간소하게 우정의 교감 아로새겨
[덕수궁(서울)=권병창 기자
] 백제의 옛 고도, 목가적인 충남 부여군 소재 임천중학교 제23회 졸업생들이 '2023년 송년회 겸 덕수궁 야간 탐방'에 나서 소중한 추억을 더했다.  

9일 오후 정든 교문을 나선 반세기를 지나 자축연 및 송년회를 겸한 20여 졸업생들은 중구 북창동 소재 S가든에서 만찬에 이어 지근의 덕수궁 경내와 장욱전회고전, 고풍스런 돌담길을 걸으며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지난 1974년 당시, 졸업한 이래 매년 상-하반기 정기 동창회를 두 차례로 나눠 만나지만 어언 50주년을 맞은채 중후한 멋을 뿜어낸 이들은 간소하게나마 우정의 교감을 아로새겼다. 

임천초등학교 출신 졸업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임천초등학교 출신 졸업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여한 일부 여류 동창들이 카메라 앵글에 모습을 담아냈다.
참여한 일부 여류 동창들이 카메라 앵글에 모습을 담아냈다.
임주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석조전을 뒤로 자세를 취했다.
임주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석조전을 뒤로 자세를 취했다.

근현대사가 살아 숨쉬는 석조전은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건립을 계획해 1900년 착공하고, 1910년에 마침내 준공, 지금에 이른다.

엄격한 비례와 좌우 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에 접견실, 대식당, 침실과 서재 등을 갖춘 근대 건축물로 내외국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황실의 공적 공간인 1층은 중앙홀, 접견실을 비롯 황실의 사적 공간인 2층은 황제 침실, 황후 거실 등을 재현했다.

화학교사로 정년 퇴임한 이상일동창이 저녁 만찬도중 깜짝 시낭송을 하고 있다.
화학교사로 정년 퇴임한 이상일동창이 저녁 만찬도중 깜짝 시낭송을 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석조전은 일제 강점기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훼손됐지만, 2014년에 1910년의 모습으로 복원,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개관했다.

한편, 사계절 내내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1592년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임시 거처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애용됐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 가면서 정릉동의 행궁에 '경운궁'이라는 미명을 붙였다.

경운궁에 다시 왕이 머문 것은 조선 마지막인 제26대 왕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잠시 머물다가 경운궁으로 다시 옮겨 오면서부터로 거슬러 오른다.

현존 최고의 목조2층 석어당과 살구나무꽃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사진=권병창 기자
현존 최고의 목조2층 석어당과 살구나무꽃이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사진=권병창 기자

뿐만아니라, 덕수궁 경내는 임진왜란 때 선조가 거처했던 전각 가운데 석어당 앞뜰의 수령 100년 살구나무 꽃은 3,4월이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유서 깊은 석어당(昔御堂)은 선조가 거처하다 승하한 곳으로 현존 유일의 목조 2층집으로 유일하게 단청을 입히지 않아 소박한 살림집과 유사, 이채롭다.

이후 1623년 대부분의 전각과 토지를 원주인에게 되돌려 주었으나, 현지의 두 건물만은 보존해 경운궁의 상징으로 남아 탐방객의 발길로 줄을 잇고 있다.

임천중 23회의 참석 졸업생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야간관람에서 덕수궁관을 배경으로 하트 문양과 손을 흔들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50주년 기념 자축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임천중 23회의 참석 졸업생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야간관람에서 덕수궁관을 배경으로 하트 문양과 손을 흔들며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50주년 기념 자축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1951년 8월 첫 개교한 임천중학교의 제23회 총무를 맡고 있는 이평원(인천, 65)씨는 "백제관광의 명소로 널리 알려진 성흥산성 사랑나무가 있는 임천중학교 출신들로 서울은 물론 대전과 인천 등지에서 모임에 참석했다"고 귀띔했다.

이 씨는 "중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반세기를 맞으면서 꿈 많은 학창시절이 어저께 같은 데 세월이 지나면서 더욱더 만남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하다"고 에둘러 말했다.  

야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을 뒤로 걸음을 멈춰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야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을 뒤로 걸음을 멈춰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고풍스런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야경을 만끽하고 있다.
고풍스런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야경을 만끽하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