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다가오는 내년 4월, 총선지도 예보와 4월 총선 승리는 물론 한반도 통일잣대의 가늠자를 향한 다양한 방안을 진단했다./국회=권병창 기자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다가오는 내년 4월, 총선지도 예보와 4월 총선 승리는 물론 한반도 통일잣대의 가늠자를 향한 다양한 방안을 진단했다./국회=권병창 기자 

탈무드 “물고기 주지말고 고기잡는 방법 알려줘야” 인용
“(정치인)몸에 맞지 않는 옷 억지로 입으려 하면 사달나”

[대한일보=권병창 기자] 4선 관록의 중진 국회의원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홍문표<사진>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경륜과 지략을 겸비한 충남도당위원장의 아성(牙城)을 다지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근 만난 홍문표 의원은 지속가능한 중원뜰 충청권의 미래 가치와 한반도의 통일 비전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농업을 통한 남북통일 방안’의 아젠다와 ‘국민의힘 개혁’을 골자로 담론을 풀어 역설했다.

특히, 새롭게 추대된 전 법무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성공적인 개혁을 위한 격랑의 정치계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세밑연말, 다가오는 2024년 4월 총선 전망대에 다소 우려섞인 진검승부를 내놓은 홍 의원은 신박한 정책을 총망라하며 지각변동마저 예고했다.

2,3년을 바라보는 광의의 개혁도 필요하지만, 홍 의원은 당장 4~6개월 밖에 남지 않은 현실에서 분명코 총선 타깃을 향한 실용주의 개혁을 역설했다.

이에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을 만나 내년 4월의 총선을 둘러싼 충청권 비전과 그의 진면목을 재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 홍문표의원이 21일 오후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문표의원이 21일 오후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다음은 홍문표 의원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남북통일에 대한 방안이나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맞지만,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을 준비하고 이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라 강조하며 통일 방법론에 대해서는 농업 전문가 답게 식량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배부른 인민은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김대중정부에서 햇볕정책이라 해서 돈이고 식량이고 심지어 소 1,000마리도 보냈지만, 미사일로 돌려 받았다.
당시 저는 이 정책에 반론을 폈던 사람이다.

남과 북은 이미 오래전 서로 다른 사상으로 갈라졌기 때문에 물질적인 지원 정책으로는 남북을 하나로 녹여낼 방법은 없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지금 북한의 아킬레스건은 식량난이다. 북이 도발을 일삼는 것은 굶주린 인민의 시선을 전쟁 도발로 덮어보려는 김정은의 기만술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우수한 농사기술을 저들에게 전수해 그들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남한의 발전된 삶에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평양 시내를 약간만 벗어나도 아직도 가래나 호미로 농사를 짓고 있다.

개성공단처럼 시범마을에 농업지구를 만들어 우리 농업 기술자들이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만들고 기계화 시스템을 전수해 북의 식량난을 해소하게 한다면 우리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하루에 한 공기 밥 먹던 사람이 세 공기를 먹고 과일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용주의 개혁이 필요하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6개월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실용주의 개혁이다.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이슈나 선점하는 것은 국민이나 유권자들이 더 이상 놀아나지 않는다.

국민들은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를 따진다.
그것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실용주의 개혁이다.

2년 3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개혁도 물론 필요하지만 내년 총선, 당장 4~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에 이기기 위한 실용주의 개혁을 해야한다.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민주당과의 숫적 열세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저쪽에서는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는 개혁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충청권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지만 정치적으로도 중심점에 있다.
충청권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쪽인 서울과 아래쪽인 호남·영남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충청권의 여야 지형도를 들여다보면 충북은 5대 5로 엇비슷하지만, 대전·세종·천안 등운 국민의힘이 약세다.

말이 집권당이지 충청권에서 봤을 때는 우리를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당이 나서서 충청권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동안 충청권 대망론이라 해서 김종필, 이회창, 반기문, 이완구 등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대권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다행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돼 지역 주민들도 충청권 발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 대통령의 111개 주요 공약 중 충청에 관련된 공약이 8개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 현재 작동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충청권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윤 대통령이 자신의 공약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충청권의 민심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특히, 대전 유성구의 이상민의원의 경우 속내는 국민의힘에 쏠려있는 느낌이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현 지역구에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의 경우 의원의 지역구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원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다선 이면서 70대 중반이라는 걸 생각해 후배에게 물려 줄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 선진국을 보면 앞에 지도자는 연령이 높은 경우도 있고 낮은 경우도 있다.
경륜과 연륜이 필요하고 젊음의 패기도 필요하다.

경륜에서 묻어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 미국을 봐라. 아베 전 총리, 시진핑 주석, 바이든 대통령이 적은 나이는 아니지 않나. 이들의 경륜이 현 정치에 접목되고 있다.

지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그것도 경륜과 연륜을 갖추고 있다면, 그 경쟁력은 크다고 본다.

그리고 최근에야 강 전 수석이 고향이 여긴 줄 알았다.
마포에서 정치 인생을 하고 마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그런데 지역의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뜬금없이 예산에서 출마를 하겠다고 지역 행사 때 대통령실 봉황 문양이 새겨진 자신 명의의 깃발을 갖다 놓고, 명함을 돌리는 등 대통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에서 공무원이 불특정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업적을 홍보하거나 업무용 명함을 배부하는 건 행위 성격과 종류에 따라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정치인은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 알고 있어야 된다.
이런 지역 상황을 인식하려면 최소 2~3년은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동네 주민들과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 한다.

또한, 대통령 봉황기를 결혼식장에 갖다 놓고 행사 끝나고 수거를 안해 파출소에서 연락 와서 내가 수거 했다.

이런 행동들이 대통령을 욕보이게 하는 일이다.
나중에 (선거법 등)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정치인이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그리고, 정히 출마를 하고 싶다면 대통령실 팔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하면 된다. 무엇이 두려운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이에 대한 생각은.

-법무장관 시절의 결기가 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까지 보이던 결기로 정당을 운영한다면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수평적인 당 운영이 필요하다.
마지막 하나는 정책인데 선거는 정책으로 치러야지 찍어 누른다고 되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내면 결기도 있고 정책도 만들어 내고 수직이 아니라 수평적인 당 운영을 한다면 정치 초보니 뭐니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rofile]
<학력>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건국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서울 한영고등학교 졸업

<경력 사항>

2020.05.~제21대 국회의원
2020.02.~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2017.07.~자유한국당 사무총장
2016.05.~2020.05. 제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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