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울)=권병창 기자] "청룡이 나르샤, 여의주를 물었으니 비룡재천(飛龍在天)과 만사형통하리라"
찬란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새해 첫날.
여명이 동틀무렵 검붉은 태양이 뽀얀 운해를 밀어내고 상서로운 붉은 해가 치솟아 올랐다.
1일 오전 7시 47분께 1,000만 서울시민의 쉼터, 남산 팔각정과 랜드마크 남산N타워를 축으로 주변은 수천명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밤안개가 내려앉고 시나브로 동트는 시간대는 또하나의 진풍경을 선보이며, 구름인파를 이룬 남산 정상은 일대 장사진을 연출했다.
해맞이 탐방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관망하기 좋은 명당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으며, 차가운 기온에도 아랑곳 없이 웃음꽃을 피웠다.
상당수 아베크족은 손을 맞잡으며, 조망하기 좋은 곳곳을 둘러보는 등 새해 첫날의 추억 만들기로 손놀림이 분주하다.
남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탐방객들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는 상쾌한 분위기를 더한데다 외국인들 역시 즐거운 남산 행으로 줄을 이었다.
해맞이와 새벽 러닝을 위해 남산에 올랐다는 박승현(용산구 효창동)씨는 "코로나 팬데믹이후 자유롭게 남산을 찾을수 있는 만큼 간편한 옷차림으로 일출을 본뒤 북쪽 산책로를 따라 조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가족단위 관광객은 "일출 예보보다 2,3분 늦게 붉은 해가 솟아 올랐다"며 "다행히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볼수 있어 올한해 길조로 여긴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동해안 바닷가는 새해 첫날 해돋이와 수평선의 오메가는 만날 수 없었지만, 서울 남산은 정상을 오르 내리는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