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손자손녀 심장병어린이 국내 수술 추진 등

한국에서 에티오피아 현지로 날아간 '빈자의 등불' 신광철회장과 한국늘사랑회의 김상기이사장 등이 6일 명성병원에서 블랙라이온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하트 문양을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늘사랑회 제공
한국에서 에티오피아 현지로 날아간 '빈자의 등불' 신광철회장과 한국늘사랑회의 김상기이사장 등이 6일 명성병원에서 블랙라이온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하트 문양을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늘사랑회 제공
김상기이사장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참전용사의 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상기이사장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참전용사의 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지인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필자
현지인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필자

참전기념사업회·부천세종병원·한국늘사랑회 '맞손'
[에티오피아=김상기 편집위원]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풍전등화와 같은 한반도의 평화사도로 참전한 에티오피아에서 '한국판 슈바이처'로 일컫는 '빈자(貧者)의 등불, 한국인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5년전부터 일평생 에티오피아의 빈민촌을 찾아 헌신해 온 참전기념사업회의 신광철 회장과 함께 구랍 29일, 아디스아바바(Addis Abäba)에 도착후 심장병어린이 돕기를 모색, 훈훈한 미담이 화제다.

무려 14시간에 이른 장거리 비행을 거쳐 도착한 목적지는 현지 국립 종합병원의 관계자를 만나 가능한 선의 협력을 공유했다.

이에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약속했는데,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용사들의 손자손녀 심장병어린이 가운데 5명을 한국으로 후송, 수술을 시켜주기로 했다.

즉, 심장병 환우 수술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부천세종병원에서 집도를 도맡기로 했다.
왕복 항공료는 참전기념사업회(회장 신광철)에서 그리고 입원과 퇴원 등은 한국늘사랑회에서 돕기로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참전용사들은 연로한데다 청력마저 떨어졌지만 감사의 인사를 나누며, 직접 뱃지를 옷에 달아 주시고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감사패 전달은 특별한 경우외에 수여도 안하고 이런 행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직접 숯불로 데운 커피와 다과도 건넸으며 참전용사와 관련 임원진들의 환영을 받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참전용사 미망인들이 이곳은 1월 7일이 성탄절이라 필자 역시 산타복장을 입고 성탄 선물로 가격이 높은 해바리기유를 나누어 드렸다.

한글학당에서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 노래와 한국말로 행사를 치루는 등 현장에서 성탄 선물도 전달했다.

이어 코리안빌리지의 집단 거주지역을 방문했는데 가장 급선무는 허술한 집수리가 필요하지만 호당 5천불이 소요돼 리모델링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역전의 용사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필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역전의 용사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필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애처롭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애처롭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를 고령자로 95세 이상 105세 할아버지의 주거지를 방문했는데 지붕도 없고 비가 오면 흘러드는 흙집으로 1개의 문짝 아니면 천으로된 칸막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데 너무나도 다른 현실을 피부로 느끼며,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길 기도하기에 이르렀다.

이역만리 이 곳에서 평화의 사도로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 참전한 용사들은 꽃다운 청춘시절의 사진을 낡은 액자 틀에 담은 사진과 함께 찍으며 ‘코리아! 코리아!’를 외쳐 가슴 뭉클하게 했다.

두손으로 심장을 상징하는 하트 문양을 그려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두손으로 심장을 상징하는 하트 문양을 그려보이며 포즈를 취했다.

신광철 회장과 동행인들은 심장전문 블랙라이온국립병원을 두 번째로 방문, 의료시설을 살펴보았다.

너무 오래된 수술기구는 물론 국립병원 수술실이 단 2개 밖에 없었으며, 중환자실도 12개 베드 밖에 없는 열악한 의료환경을 목도했다.

심장수술을 위해 2만 여명 이상이 되며 수술을 기다리는 검사를 마친 어린이만 7천 여명의 환우들이 대기중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집도를 기다리다 지쳐 죽는 어린이마저 부지기 수라는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에 신 회장과 늘랑사랑회는 병원 관계자분들과 논의 결과, 아시아 최고의 부천세종병원 사진을 보여주며 MOU 체결과 5명의 심장병어린이를 한국으로 데리고 출국키로 했다.

이뿐아니라, 필자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승아바바 내 안경샵을 들러본바, 프레임만 판매하고 안과처방을 받아 안경 제작하는 곳에서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었다.

안경을 제작하는 곳은 직업학교 형태로 농아인과 장애인들을 가르쳐 자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예정된 프로그램과 의료시설 시찰 등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예정된 프로그램과 의료시설 시찰 등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현지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안경을 조제하는 현장에는 농아인들이 수동 도이시로 제작하고 있어 수화를 통해 시범을 보여주자, 큰 박수를 얻기도 했다.

한국에서 갖고 들어올 안경테 등 제반여간이 녹록치 않은 봉사이지만 한 가지 숙제를 마음에 새겼다.

이밖에 한국의 명성교회에서 개원한 명성병원(초대 병원장 강건희선교사)을 방문해 병원을 돌아보고 김성중병원장(미 하버드대학교 심장내과 교수)과 심장 관계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동안 신광철회장은 의과대학교에 입학한 참전용사 6명의 자녀들에게 전액 장학금(개인당 4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때마침 첫번째 수혜 졸업생을 만나 사진 촬영에 이어 간호사 등과 만나 제반사항을 심도있게 논의를 하는등 숨가쁜 현지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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