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024 서울시 신년인사회’ 참석해 저출생 해결의지 강조

"서울 출산율 하락세 브레이크 걸겠다”
400년 전 ‘이괄의 난’ 언급, 위기에 대비하지 못하면 더 큰 불행 온다 밝혀
김 의장, “현장 속에서 시민 곁에서 함께하며 제대로, 똑바로 일하겠다” 약속

[대한일보=정진석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현기 의장은 5일 서울시 신년인사회에서 “현재 서울의 가장 심각한 경고등은 저출생”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서울시의회가 지금 제일 절박한 문제인 저출생 해결에 전력을 다해 0.5대로 떨어진 서울의 출산율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대한상공회의소 공동주최로 3년 만에 개최된 ‘2024 서울시 신년인사회’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축사에서 김 의장은 저출생 위기와 관련해 400년 전 ‘이괄의 난’을 언급하며, “위기의 징조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면 더 큰 불행으로 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당시 조선 인조 임금은 전쟁에서 이기고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이괄의 반란이 준 경고를 실천으로 국정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며, “그 비극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17세기 조선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며, “최태원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바깥세상을 몰랐던 조선 지도자들과 달리 세계정세의 흐름에 정통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은 말만 앞세웠던 조선 지도자들과 달리 실천으로 답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고 말하며, 지난 뼈아픈 역사와는 다르게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서울시의회도 마찬가지”라며, “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이름의 서울 복구 작업에 매진해 온 서울시의회가 2024년에는 ‘재도약의 스테이지’를 향해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시대”로, “우리는 위기 때 더욱 빛을 내는 민족으로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지금이 글로벌 리더로 추월할 최적기”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참석자들에게 서울은 리더가 될 역량을 갖춘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130개 주요 도시 금융경쟁력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TOP10 금융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며, “특히 ‘미래부상가능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도시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올해 서울은 더 비상할 것”이라며, “서울시의회는 항상 현장 속에서,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하며 제대로, 똑바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2024년 서울시 신년인사회 축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오세훈 서울시장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 및 여러 내외 귀빈 여러분!

새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특별시의회 김현기 의장입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여러분 모두 목표하신 일들 모두 풍성히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역사 이야기 하나 드리겠습니다.
정확히 400년 전인 1624년 수도 서울, 당시의 한양은 전쟁터가 됐습니다.

이괄이 이끄는 반란군이 한양을 점령하고 임금 인조는 서울을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지금의 서대문구 안산에서 인조를 지지하는 군대가 이괄 군대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인조와 조선 정부는 전쟁서 이기고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이괄의 반란이 준 경고를 실천으로 국정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조선 서북방에서 침입하는 병력들에게 수도 서울의 방위가 엄청 취약하다는 것, 조선의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 명‧청 교체기인 국제정세가 살얼음판이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 비극은 정묘호란으로 이어지고 결국 역사의 치욕인 병자호란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우리 대한민국, 우리 서울에도 여러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저출생입니다. 

외국 언론들로부터 현대판 흑사병, 한국군의 최대 위협이라는 말까지 듣습니다.
위기의 징조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하면 더 큰 불행으로 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17세기 조선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에 삽니다.

여기 계시는 최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는 바깥세상을 몰랐던 조선 지도자들과 달리 세계정세의 흐름에 정통합니다.

그리고 오 시장님, 조 교육감을 비롯한 여러분들께서는 말만 앞세웠던 조선 지도자들과 달리 실천으로 답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합니다.

서울시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서울시의회는 지금의 제일 절박한 문제인 저출생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0.5대로 떨어진 끔찍한 서울의 출산율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걸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는 해야만 합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이름의 서울 복구 작업에 매진해 온 서울시의회가 2024년, 새로운 스테이지를 향해 달릴 것입니다.

바로 ‘재도약의 스테이지’입니다.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시대입니다.

우리는 위기 때 더욱 빛을 내는 민족입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지금이 글로벌 리더로 추월할 최적기입니다.

그 추월의 길을 틔우는 데 서울시의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서울은 리더가 될 역량을 갖춘 도시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난달 평가한 OECD 경제성적표에서 한국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지난해 세계 130개 주요 도시 금융경쟁력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TOP10 금융도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특히, ‘미래부상가능성’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도시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청룡의 해, 서울은 올해 더 비상할 것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께서도 서울의 비상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서울시의회는 항상 현장 속에서, 시민 곁에서 시민과 함께하며 제대로, 똑바로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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