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비롯한 한국바른말연구원 등 75개 단체장 등

헌정회의 원광호(14대 국회의원) 감사가 전현직 국회의원들로부터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사진=김원혁(금융계) 기자
헌정회의 원광호(14대 국회의원) 감사가 전현직 국회의원들로부터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사진=김원혁(금융계) 기자

수백만 서예인들의 관심과 한글화 참여 및 당부
[대한일보=권병창 기자]
 순수 한글 단체가 한 기초지자체의 외래어 동(洞)지명 추진에 따른 반대 성명을 시작으로 요원의 들불처럼 번질 조짐이다.

이같은 국내 첫 사례의 외래어 동명 백지화 운동에는 26일 오후 동명(에코델타)취소운동본부(본부장 원광호 14대 국회의원), 한국바른말연구원 및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한글문화연대, 한말글협회 등 75개 단체가 손잡으며 동참, 귀추가 주목된다.

헌정회 감사를 겸직하는 원광호<사진> 전의원은 "대한민국의 항구도시 부산,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낙동강, 나라의 큰 일을 알렸다는 명지에 에코와 델타를 합쳐 '에코델타' 동명으로 추진한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규탄했다.

그는 "세계 유일하게 뛰어난 으뜸으로 빛나는 한글, 우리말을 팽개치고 발음도 어렵고 이해도 어려운 국적도 분명치 않은 외래어를 명품 신도시 동명으로 지으려 한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원 전의원은 이에 "나라를 사랑하고 부산을 사랑하고 강서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한글을 사랑하고 우리말 지키는 운동에 몸 바쳐온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국바른말연구원 등 75개 단체장들은 뜻을 모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백만 서예인들의 관심을 기대한다며 한글화 운동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당부를 기대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사진=부산 강서구 제공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사진=부산 강서구 제공

반대 이유와 근거는 원래 동명 등 이름을 지을 때는 역사성·문화성·대중성, 독창성·효율성은 물론, 규모, 발전, 전망, 주민편의 공익성을 고려해 지역주민의 의견수렴과 최종 타당성을 종합검토 후 확정한다.

그러나, 강서구청은 구의회의 절차 무시와 반대에도 불구, 용역과 일부 에코델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및 온라인 네이버 카페를 통해 48% 찬성으로 결정했다는데 이것 또한 조작 가능성 의혹이 크다는 지적이다.

첫째는 지역주민 참여도가 미흡했으며 둘째 온라인 이용은 젊은 세대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취약점을 들었다.

셋째는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쳤다고 하나 토론, 공청회도 없이 개발자들의 입김 작용으로 형식적인 6명의 심사를 거친게 아닌지 의심케 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공용문서 표기는 한글'로 한다고 부연했다.

한자나 외래어 사용은 자제하고 쉬운 우리말로 사용해야 한다는 국어기본법과 공공용어는 민원인이 '알기 쉬운 우리말'로 라는 국어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추이에 한글 운동가 원광호 전의원은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당장 추진중인 '에코델타' 동명 추진을 취소"하라며 "보다 부산의 얼을 살리고 강서의 발전을 멀리 내다보는 명품 신도시에 걸맞는 동명이름을 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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