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한복과 흥겨운 전통민요, 모던 북연주로 열광의 도가니

국악인 이춘희 명창의 거리공연 모습
국악인 이춘희 명창의 거리공연 모습

[대한일보=윤종대 기자] 부지화예술단(단장 황진경)은 이역만리 필리핀의 세계적 고산 휴양도시 바기오시 메인 스트리트에서 열린 ‘파낙벵가 페스티벌’에 참가, 민간 국외선양을 펼쳤다.

지난 달 24일 오전 7시부터 개최된 하이라이트인 ‘꽃축제 퍼레이드’에서 대한민국의 국악인과 뮤지션 등이 다양한 거리공연아래 화려하게 수 놓았다.

1,500m 고산지대에서 열린 파낙벵가페스티벌 꽃축제 퍼레이드에는 축제 경연대회에 참가한 필리핀 공연단과 각국의 우호, 자매도시 대표단 그리고 외국 공연단이 참여, 축제 무드를 선보였다.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의 이춘희명창을 선두로 한 이 명창의 제자들 가운데 김명순·정명주·유명숙·김인숙·박영애와 부지화, 모던타악연주자 표선아 단장 등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공연단이 출연,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현지의 축제개최 관계자로부터 감사의 선물을 받는 모습
현지의 축제개최 관계자로부터 감사의 선물을 받는 모습

한국 초청 공연단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도로 양쪽에서 관람하던 시민들은 한국의 공연단이 선보인 한복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이한 거리 공연과 열정적인 퍼포먼스에는 박수 세례와 사진 촬영을 쉼없이 요청, 눈길을 끌었다.

한국 공연단의 공연을 처음 만났다는 시민 마르코스씨는 “TV에서 한국 드라마로만 보던 화려한 한복과 황홀한 국악 공연을 직접 눈 앞에서 보고 함께 즐길 수 있었다"며 "그 아름다움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찬미했다.

또 다른 시민 마팔로씨 역시 “잊을 수 없는 이런 경험을 만끽할 수 있어 축제에 함께한 것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벤자민 B 마가롱 바기오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과 그 제자, 그리고 모던 타악그룹 등이 파낙벵가페스티벌 꽃축제에 참가해 격을 높여 준 것에 무한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초청할 것이며, 그때마다 이번 공연단 같은 팀이 참가해주면 고맙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표선아 소나타단장의 현란한 난타공연은 거리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표선아 소나타단장의 현란한 난타공연은 거리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알리는데 몫을 더한 모던 타악연주자 표선아<사진 위>단장은 구름인파를 방불케한 시민들의 열띤 반응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표 단장은 “거리의 관중들이 이춘희명창의 민요 공연과 저희 팀의 타악 공연을 통해 한국에는 K-pop 뿐만 아니라 흥겨운 전통민요와 신명 나는 북 연주같은 다채로운 예술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린 것 같아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표선아 단장은 이어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해외 공연의 참된 진수를 시사했다.

이밖에, 거리축제 공연에 첫 참가한 이춘희 명창은 "많은 군중 속에서 공연하면서 바로 우리가 꽃이었다”고 전했다.

이춘희 명장은 "수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며 멋과 흥에 취한 것 같았다. '민요을 잘 했구나'하고 생각했다"며 후일담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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