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달랏 시내 한눈에, 2000m 랑비앙Mt. 압권
부족간 이뤄질수 없는 애틋한 전설 가슴뭉클
[달랏(베트남)=권병창 기자] 화산으로 형성된 해발 2,167m 랑비앙 고원지대는 한국인들의 트래블 버킷리스트이자, 인생샷의 명소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의 으뜸 관광지로 즐겨찾는 달랏의 랑비앙(LANGBIANG) 전망대는 아베크족 또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포즈를 구사하며 한껏 멋스러움을 뽐낸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산악형 ISUZU 그린지프에 몸을 싣고 10여분 남짓 오르면, 손저으면 맞닿을 듯 탁트인 달랏 시내가 한눈에 조망되며 랑비앙Mt.의 압권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한국의 1,950m 한라산 보다 높은 정상부에 회자되는 사랑의 전설은 서로 다른 두 민족의 커플인 클랑(K'Lang)과 흐비앙(H'Biang)이 깊은 사랑에 빠졌단다.
두 연인은 지난 날 서로에 대한 앙금을 품고 살아갔기에 당연히 그들의 교제 등 사랑은 금지됐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남몰래 랑비앙에 올라 서로의 아픔만을 간직한채 살아가야만 했던 기구한 운명을 이어간다.
급기야 이들 부부는 생을 마감하게 되면서 본래의 두 마을간 쌓여온 증오를 없애기로 손을 맞잡고, 그들의 러브 스토리를 보전키 위해 랑비앙마운틴을 무대삼아 구전된다.
비련의 부부애는 그 이후 진정한 로맨스와 헌신의 화신으로 승화되며, 오늘 날까지 현지 마을에 전해 내려온다고 한다.
문헌이나 현지인의 관련사실과 관계없이 비록 이역만리 타국에서 전해들은 전설은 금슬좋은 당시의 부부애로 부러움이 깃든 러브스토리만은 틀림이 없으리라.
세워진 조형물 곁에는 옛날 이 산간지방에 랑(Lang)이란 한 소녀가 갔는데, 그녀는 길(Gil)족의 우두머리 딸로 그 부족의 소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라크(Lach) 부족 추장의 아들인 비앙(Biang)에게 다른 부족인 랑과는 결혼을 할 수 없었다.
이에 두 연인은 엄격한 관습법에 따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항의하고, 둘만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승의 연을 끝내야만 했다.
Lang과 Biang이 죽었을 때 급기야 Lang의 아버지는 Lach, Gil, Sr.부족을 통합한 것을 후회하기에 이른다.
그 이후부터 주변 인근 부족의 젊은 남녀들은 쉽게 사랑을 나누며 결혼하게 됐다는 전설이다.
이곳은 해발 2,000m에 달하는 두 개의 높은 산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그때부터 이곳 마을 사람들은 ‘랑비앙(LangBiang)’산으로 부르며 지금에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