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출하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30일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 대한 출하 저지를 재개했다.

특히 경찰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공공운수연맹 간부들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고 운송차량을 막는 노조원들을 현행범 체포키로 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민노총은 쇠고기 고시의 관보 게재 이후 26-27일, 하루 300여명을 냉동창고에 집결시켜 운송저지에 나섰으며 주말 촛불집회에 주력한 뒤 이날부터 다시 냉동창고에 산별 조직별로 10-100명씩 보내 출하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오늘부터 미국산쇠고기의 출하가 예상되는 만큼 냉동창고별로 운송저지를 재개키로 했다"며 "일부 노조원에 대해 경찰이 출석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용인지역 4개 창고에 10개 중대, 광주지역 6개 창고에 7개 중대, 이천 1개 창고에 3개 중대, 광주 1개 창고에 2개 중대 등 모두 22개 중대를 배치해 민노총의 돌출행동에 대비했다.

오전 9시 현재 용인시 기흥구 강동제2냉장에는 경찰 전경버스 2대가 입구를 막고 있는 가운데 전경 100여명으로 차량 1대가 출입할 수 있는 공간만 남기고 봉쇄했다.

이날 배치된 병력은 26-27일의 8-9개 중대에 비해 2배가 넘는 인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더 이상 민노총의 불법시위를 방관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냉동창고 운송차량에 대해 검색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시위를 벌일 경우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모두 연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7일 강동제2냉장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행 및 집시법 위반)로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 등 노조원 6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은 이날 경기지역 9곳(용인 4곳, 광주 4곳, 이천 1곳)의 냉동창고에 대한 검역을 재개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오후에 5건, 85.2t의 미국산 쇠고기가 검역증을 발부받아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지역 12개 냉동창고에는 132건 2천66t의 미국산 쇠고기가 8개월여째 보관중이며, 이날 오전 9시 현재 50여건에 대해 검역신청이 들어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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