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한 내용은 녹색물결 2월호에 게재됩니다.>

<그 곳에 가고 싶다>민족의 영산-태백산

태백산에 오르다-------

긴 허공 곧게 지나 붉은 안개 속 들어가니/최고봉에 올랐다는 것을 비로소 알겠네.
둥그렇고 밝은 해가 머리위에/나직하고 사면으로 뭇 산들이 눈앞에 내려 앉았네.
몸은 날아가는 구름 쫓아 학을 탄듯하고/높은 층계 달린 길 하늘의 사다리인듯
비온 끝에 온 골짜기 세찬 물 불어나니/굽이도는 오십천을 건널까 근심되네.
                                                   근재 안축지음(1282~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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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靈山), 해발 1,560.6m의 천제단은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으로 구전된다.
제단이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산5악 중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뤄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 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돼 있다.
적석으로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뤄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신앙에 귀중한 사료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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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몰아치는 해발 1566,7m 태백산은 험난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등반할 수 있는 민족의 영산으로 일컫는다.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의 주목이 자생하고 있는 영산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의 평온을 빌던 곳이 즐비하다.

이름하여 천제단<사진>과 장군봉, 문수봉 등 유적과 최고지대의 샘인 용정을 비롯한 철쭉 눈꽃 해돋이 비경 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 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 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형성돼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해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 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이 밖에도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명수 중 으뜸수 용정<사진>,용담이 있다.

1989년 5월13일 17.44㎢의 면적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소도집단시설 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해 숙박시설,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돼 있다.

석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손짓하고, 겨울철은 대규모의 눈썰매장 개장과 눈꽃축제가 열린다. 

<천제단=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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