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시는 2008년 서울시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의 심사는 납득할 수 없는 결과물이 하나 있엇다.

예결특위는 이날 서울시가 ‘청와대 앞길 및 주변 관광명소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배정한 예산 80억원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와 추가예산을 편성할 만큼 시급하지 않은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30억원이 줄어든  50억원을 배정했다.

한편 예결특위는 한 달에 25일밖에 배달되지 않아 금요일에 배달된 도시락 2개를 월요일 아침까지 나눠 먹거나 굶어야 하는 노인들을 위해 보건복지위원회가 배정한 ‘저소득 재가노인 도시락 배달사업’의 추가예산 2억원은 전액 삭감하는 공적(?)을 자행했다.
시급하지도 않은 청와대 앞길을 꾸미는 일에는 50억원을 배정하면서 당장 이번주부터라도 시작해야 하는 홀몸노인들에 대한 도시락 주말 배달은 외면한 셈이다.

일부에선 서울시가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추경 예산에 청와대 앞길을 꾸미는 예산을 반영했고, 시의회 예결특위도 청와대 관련 예산이라는 이유로 일부만 삭감하고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은 “청와대가 서울시에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청와대 주변 치장을 요청한 것도 문제지만, 시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예산을 반영한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맘대로 가지도 못하는 청와대 앞 단장에는 50억 노인 도시락 사업은 나몰라라  이를 아는 세금내는 서울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